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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롭단 인식 깨고 다시 뜨는 소스‧조미료...내수 넘어 해외서도 각광


입력 2024.10.18 07:26 수정 2024.10.18 07:26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MSG 오해 벗고, 집밥족 필수 식재료로 급부상

K푸드 열풍 타고 불닭 소스‧고추장 등 매운맛 소스 수출↑

ⓒ세븐일레븐

외식물가 상승으로 집밥족이 늘면서 조미료 시장이 다시 빛을 보고 있다.


일명 MSG(글루탐산나트륨/monosodium glutamate)로 불리는 조미료는 한 때 몸에 해롭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시장이 축소됐지만, 소비 트렌드에 맞춰 제품이 진화하고 집밥족 증가로 다시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내수 시장에서의 확대와 더불어 K푸드 열풍을 타고 K소스란 이름으로 해외에서의 판매량도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소매 기준 작년 국내 조미료 시장은 3196억원으로 2년 전인 2021년 2658억원 대비 20.2% 증가했다.


MSG 논란은 지난 1968년 '중국식당 증후군'에서 시작됐다.


중국 음식을 먹으면 어지럽거나 얼굴이 붉어지는 증상이 잘 나타나는데 중국 음식에 MSG가 많이 첨가됐기 때문이라는 글이 미국학술지에 실리면서 MSG가 몸에 해롭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하지만 이에 대한 오해가 풀리고 식품업계에서 차세대 조미료 제품을 선보이면서 해롭다는 인식은 점차 사라지는 추세다.


특히 최근에는 빠르고 간편하게 요리를 완성할 수 있는 필수 식재료로 인식돼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5세대 조미료로 불리는 비건, 무첨가 컨셉의 제품과 육수 농축액은 동전 모양으로 뭉친 코인 육수 등의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1세대와 2세대 제품이 MSG의 감칠맛을 앞세웠다면 3세대는 원물 비중을 높였고 4세대에 이르러서는 액상 조미료로 선택의 폭이 한층 더 다양해졌다.


CJ제일제당, 대상, 동원, 오뚜기 등 기존 조미료 사업을 운영했던 식품 대기업은 물론 최근 라면, 치킨업체들도 소스 등 조미료 시장에 앞다퉈 진출하는 분위기다.


샘표는 자사의 발효 조미료 생산 노하우를 활용해 액상 조미료 연두에 이어 올 4월에는 다양한 소스를 활용한 모던 차이니즈 퀴진 브랜드'차오차이'를 론칭했다.


농심은 배홍동과 짜파게티를 활용한 소스 제품을 선보이고 편의점과 연계해 간편식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팔도는 이달 7일 신규 소스 브랜드 ‘디오니소스’를 론칭하고 신제품 4종을 선보였고, 소스사업을 신사업을 낙점한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은 아마존 등을 통해 자사 소스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K푸드 열풍에 해외시장에서의 K소스 인기도 치솟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고추장 등 국내 소스 수출액은 전년 대비 6.2% 증가한 3억8400만 달러(한화 5100억원)에 달했다.


특히 불닭볶음면으로 매년 수출 기록을 갱신하고 있는 삼양은 불닭 소스로 본격적인 해외 공략에 나섰다.


이달 들어 미국 뉴욕을 시작으로 향후 약 2개월 간 중국 상하이, 영국 런던, UAE 두바이 등에서 현지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는 글로벌 통합 마케팅 ‘스플래시 불닭(Splash Buldak)’을 진행한다.


삼양이 단일 브랜드로 약 2개월에 달하는 기간 동안 글로벌 규모의 캠페인을 펼치는 것은 처음이다.


삼양라운드스퀘어 관계자는 “불닭닷컴을 통해 불닭소스 샘플링 신청 접수를 받은 지 채 10시간도 지나기 전에 두 달 치 물량으로 준비한 샘플링 제품이 동이 날 정도로 캠페인 시작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세계 각국의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스플래시 불닭’은 불닭 브랜드의 위상을 높이는 글로벌 통합 마케팅이자, 라면을 넘어선 ‘맛’의 영역으로 넘어서는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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