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케뱅 삼수’에 IPO 대어 초긴장…과제는 고평가 리스크 극복


입력 2024.10.22 16:58 수정 2024.10.22 19:08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케뱅, 5조원 거품몸값 논란에…결국 수요예측 참패

‘후발주자’ 더본코리아·서울보증보험 향한 잡음 有

시장 우려 해소 필요성↑…“성공적 상장 위한 조건”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로 꼽히던 케이뱅크가 연내 상장을 철회하며 내년 삼수를 기약하면서 IPO 시장에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케이뱅크를 시작으로 대어급 기업들이 속속 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고평가 논란’이 걸림돌로 작용하자 해결해야 될 과제가 된 모양새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조 단위’ 대어로 꼽히던 케이뱅크가 상장을 연기하면서 후발 주자인 대형 기업 상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진단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하반기 들어 IPO 시장 침체 분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 케이뱅크의 상장 철회가 투심을 보다 냉각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 18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결과를 받자 상장 계획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달 10일부터 16일까지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상당수의 기관투자자들이 주문을 넣지 않거나 희망밴드(9500~1만2000원) 하단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상장 철회로 지난해 2월에 이어 또 다시 상장을 미루게 된 셈이다. 케이뱅크가 또 다시 상장을 연기하게 된 원인으로는 지나치게 높은 몸값이 우선적으로 거론된다.


케이뱅크가 제시한 공모 희망밴드의 상단 기준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약 5조원 수준이었다. 이는 지난 2022년 ‘경’ 단위 자금을 휩쓸며 상장했던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대 규모였다. 하지만 5조원에 달하는 몸값은 고평가 논란을 야기하기 충분했다.


회사는 기업가치 산정을 위해 선정한 비교기업인 국내 카카오뱅크, 글로벌 서비스형 뱅킹(BaaS)인 SBI스미신넷뱅크·미국 뱅코프 3곳과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보다 주가수익비율(PBR)이 높아 꾸준히 고평가 논란이 지속돼 왔다.


케이뱅크가 고평가 논란을 잠식시키지 못한 채 상장을 추진하자 결국 발목을 잡혔다는 평가가 다수다. 이에 대어급으로 분류되는 더본코리아 등 후발주자들이 성공적인 상장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고평가 논란을 반드시 해결 과제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우선 더본코리아는 최근 공모가 산정 기준을 두고 국정감사에서 고평가 주장이 제기된 상황이다. 내년 상장을 준비하는 SGI서울보증보험의 경우, 지난해 10월 첫 상장 도전 당시 고평가 논란이 불거지며 상장 계획을 철회한 전력이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 기업이 고평가 논란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 못한 상황인 만큼 IPO 과정에서 불거진 고평가 잡음을 해소한 뒤 상장에 완주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해당 리스크를 외면한 채 상장을 진행시킬 경우, 무리한 상장이라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무엇보다 현재 얼어붙은 IPO 시장에서 선전하고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도 고평가 리스크 해소가 필히 요구된다. 고평가 논란이 지속되면 상장 후에도 기업의 본질적인 경쟁력을 의심받을 수 있고 실적 거품에 대한 우려까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증시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분위기 속 케이뱅크의 상장 철회 소식까지 전해지자 IPO 시장이 보다 얼어붙고 있다”며 “하반기 들어 새내기주들이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만큼 상장 준비 과정에서 제기되는 리스크까지 극복하지 못하면 상장 흥행에 보다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