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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서 신시장 활로 찾는 증권사들...인니·싱가포르 ‘깃발’


입력 2024.10.25 07:00 수정 2024.10.25 07:00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키움 현지 운용사 설립 본인가...이르면 이달 펀드 사업 개시

한화證 중견 금융사 인수 마무리...디지털 플랫폼 구축 방점

중장기 수익성 확보 전략...“업계 해외 진출 지원방안 필요”

ⓒ게티이미지뱅크

증권사들이 최근 국내 시장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진출과 현지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 등 경제 동력이 큰 동남아시아 주요국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해 중장기적인 수익처를 마련하겠다는 분위기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이 최근 인도네시아 중견 증권사를 인수하고 키움증권은 싱가포르 현지 자산운용사 설립 본인가를 획득하는 등 국내 증권사들이 글로벌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그간 증권사들은 코로나19 대유행(펜데믹) 등을 거치면서 해외 사업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지만 지난해부터 글로벌 공략에 재시동을 걸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점유율 구도가 고착화한 가운데 경쟁 포화 상태에 진입하면서 한계가 뚜렷해졌다는 인식 때문이다.


국내 주식시장 개인투자자 점유율 1위인 키움증권도 지난 11일 싱가포르통화청(MAS)으로부터 현지 자산운용사 설립 본인가를 받았다. 키움증권은 해당 자산운용사 키움 에셋 매니지먼트 아시아에 총 1000만 싱가포르 달러(약 103억원) 규모 자본금을 납입할 예정이다. 이 운용사의 지분은 키움증권이 100% 소유한다.


싱가포르에 진출한 국내 증권사는 키움증권을 포함하면 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하나증권·대신증권·한화투자증권 등 총 7곳으로 늘어난다. 싱가포르는 해외 유입 자급이 풍부하고 운용 인프라가 우수하다는 점에서 아시아 지역의 투자 요충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키움증권도 동남아시아 지역 사업의 교두보로 싱가포르를 점찍고 인도네시아에 이어 두 번째 해외 법인 진출을 준비해왔다. 앞서 키움증권은 지난 2011년 현지 증권사 지분 인수를 통해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바 있다.


이후에도 키움증권은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동남아시아에서 수익원 창출 기회를 노려왔고 지난해 3월 이사회에서 싱가포르 현지 자산운용사 설립 안건을 의결했다. 올해 연말을 앞두고 인가 획득까지 마치면서 이르면 이달부터 본격적인 펀드 운용에 나설 계획이다.


한화투자증권도 최근 인도네시아 칩타다나증권 인수를 완료했다. 칩타다나증권은 인도네시아 재계 6위 리포그룹 계열로 30년 이상 업력을 가진 중견 금융사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칩타다나증권 지분의 8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달 말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의 최종 승인을 얻어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칩타다나자산운용 인수도 추진 중으로 내년 안에 인수를 마무리 짓겠다는 목표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번 인수로 베트남과 싱가포르에 이어 총 3개의 해외 현지 법인을 소유하게 됐다. 국내 증권사 중에선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신한투자증권·KB증권·키움증권에 이은 7번째 인도네시아 진출이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이자 평균 연령 29.7세의 국가로 디지털 금융 성장 가능성이 기대되는 시장으로도 꼽히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현지 시장에서 디지털 금융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디지털 서비스를 내세워 장기적으로 시장에 안착한다는 전략이다.


최순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증권사의 아시아 신흥국 해외사업 전략은 사업 범위 확대에 있어 중장기적인 시각을 두고 접근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며 “국내 증권사의 해외사업 전략이 고도화되려면 금융업계와 금융당국의 지원 방안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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