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특별감찰관 추천 놓고 내홍
친윤 김재원 "추경호와 사전 합의했어야"
친한 박정훈 "국민들의 염려 풀어드리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특별감찰관 추천 추진과 관련, 당대표와 원내대표의 권한 범위를 둘러싼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의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김재원 최고위원은 25일 YTN라디오 '뉴스파이팅'에 출연해 "국회 운영에 관해서는 당대표와 원내대표의 권한이 충돌하면 원내대표가 우선"이라며 "(한 대표가) 사전에 원내대표와 협의해서 합의를 이뤘어야 한다"고 한 대표를 비판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우리 당이 당대표와 원내대표를 따로 선출하고 투톱 체제를 이룬 것은 오래된 당내 민주주의의 성과"라며 "당헌에도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로서 책임과 권한을 갖고 국회 운영에 관해 최고 권한을 갖는다(고 명시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별감찰관은 단순히 대통령실과의 문제라기보다는 더불어민주당과의 문제"라며 "민주당은 특별감찰관에 동의해도 정치적 이익이 별로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이 대통령실 입장에서 아무리 극악무도한 특별감찰관을 추천해도, 대통령실은 국민의힘이 추천한 후보를 임명할 수 있다"며 "(한 대표의 제안으로) 국민의힘이 8년 동안 북한인권법이 시행되지 않는 안보 이슈를 포기하고 특별감찰관에만 매달렸는데, 정작 민주당이 동의하지 않으면 쫓아가는 목표가 잘못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별감찰관을 임명하려면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교섭단체로서 3명의 후보자를 국회에서 선출해야 한다"며 "1명은 여야 합의로 선출해야 하기 때문에 원내대표가 민주당과 협상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친한계 박정훈 의원은 같은 날 CBS라디오 '뉴스쇼'에서 "당무 전체에 대한 최종 책임자는 당대표"라며 "원내를 통솔하는 권한은 원내대표에게 있지만 당대표가 그걸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다는 것은 잘못 해석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국민들이 현재 이 시점에서 용산 대통령실의 여러 가지 운영 방식에 대해서 심각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라며 "그걸 최소한으로 견제할 수 있는 장치를 우리가 만들어서 국민들의 마음을 풀어드리고 염려도 덜어드리자는 게 한 대표와 내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친윤 의원들께서는 말씀을 거의 안하는 것 같다. 친윤이 지금 목소리가 그렇게 큰 상황은 아니다"라며 당내 친윤 의원은 50명이 안 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것은 민심과 다른 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을 본인들이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제부터는 화합을 중시하는 모습으로 가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박 의원은 "지금 상황에서는 대통령 임기가 많이 남았기 때문에 친한으로 확 쏠리는 게 안 된다"며 "내가 볼 때는 이런 균형 상태가 유지되는데 누가 명분 있게 국민들에게 얘기하느냐를 보고 의원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