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4623억, 영업손실 620억…전년비 적자 지속
업황 회복 지연에 배터리 소재·화학 사업 영업손실
사업별 경쟁력 강화 통해 내년 이후 실적 반등 계획
SKC가 올해 3분기 배터리·화학 사업 업황 회복이 지연된 영향으로 8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올해 재무건전성 관리에 매진한 SKC는 내년 이후 반등을 목표로 주력사업의 기초체력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SKC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62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591억원)와 비슷한 수준의 적자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462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5% 증가했다.
회사는 "주요 사업의 업황 회복이 여전히 쉽지 않아 매출 규모의 양대 축인 배터리 소재와 화학 사업의 영업손실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SKC는 올 한 해 최우선 과제로 재무건전성 강화를 꾸준히 추진해 왔다. 비핵심 자산의 적기 유동화로 1조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 차입금을 줄이고 투자사의 재무 부담을 크게 낮췄다. 특히 지난 9월에는 SK넥실리스에 대한 7000억 유상증자 지원으로 인수금융 전액을 상환했다. 연말 순차입금 규모 또한 연초 대비 3000억원 감소할 전망이다.
SKC는 사업별 경쟁력 강화를 통해 내년 이후 실적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배터리용 동박사업 투자사 SK넥실리스는 중화권 대형 고객사의 판매 개시 및 주요 고객사와의 중장기 공급계약 체결을 앞두고 본격적인 매출 확대를 위한 채비에 나서고 있다. 이로 인해 말레이시아 공장 가동률을 큰 폭으로 끌어 올려 원가 구조 개선을 실현할 예정이다.
SKC는 이날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동박 사업은 말레이시아 공장 가동률이 올해 4분기를 기점으로 상승하면서 내년 점진적인 판매 및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용 전기 요금 인상 영향에 대해서는 정읍공장의 가동률이 한 30%대로 인상 영향은 있지만, 가동률이 낮다 보니 상승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봤다. SKC는 "이런 이유로 말레이시아 공장의 램프업(생산량 확대)이 중요하다"며 "글로벌 넘버원 원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말레이시아 공장 가동을 우선 집중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말레이시아 공장의 경우, 올해 가동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이런 주요 고객사들의 인증이 순차적으로 완료되면서 매 분기 유의미한 가동률 상승이 예상된다. SKC는 "말레이시아 공장 생산 또는 판매 계획을 봤을 때 내년 상반기 정도에는 에비따(EBITDA)로 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전체 동박 사업의 반등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시각을 제시했다. SKC는 "내년 말레이시아 중심으로 올해 대비 큰 폭의 성장이 있겠지만 정읍(공장)까지 포함한 전체 동박 사업으로 봤을 때는 아직 본격적인 턴어라운드까지 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폴란드 공장의 상업화 일정에 대해서는 "폴란드 공장은 2021년도에 5만t 캐파 증설을 계획하고 추진했는데 추진과정에서 유럽 시장의 수요가 좀 많이 둔화하는데다가 고객사들의 유럽 공장 램프업 일정들이 지연되는 부분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증설 일정을 전략적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만5000t 규모의 1공장의 경우 올해 연말에 기계적 준공을 완료할 예정이고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예상했던 유럽 고객사 대상의 인증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나머지 2만5000만t 규모 2공장은 유럽 시장 수요 회복에 맞춰 구축하지만 본격적인 생산을 위한 설비 장비 입고 등은 시간적 여유를 두고 유연하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대규모의 추가 캐펙스(설비투자)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SKC는 "동박사업 관련해서 올해 집행된 캐펙스는 약 4700억원 정도로 최근 3개년 평균으로 보면 말레이시아와 폴란드 증설 쪽에 약 6000억원 가량이 매년 소모된 바 있다"며 "내년은 약 1000억원 이하 수준으로 대규모 투자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증설이 완료되 말레이시아 공장의 본격적인 가동과 업황 회복을 통한 현금 흐름 개선에 더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