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투자 8.4%↑…건설기성 5개월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7개월간 반등 못 해
지난달 산업생산이 반도체 생산 감소 등의 영향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설비투자는 반등하며 증가세로 전환했으나 건설기성 등 건설투자는 부진한 모습이 이어졌다.
현재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떨어지면서 7개월째 반등하지 못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3.6(2020년=100)으로 0.3% 감소했다.
4월 1.4% 증가했던 전산업생산은 5월(-0.8%)과 6월(-0.1%), 7월(-0.6%) 연이어 감소한 후 지난 8월 4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서 1.3% 증가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감소 전환했다.
부문별로 보면 광공업 생산은 기계장비(6.4%) 등에서 늘었지만 반도체(-2.6%) 등에서 감소해 전월보다 0.2% 줄었다.
제조업도 0.1% 감소하며 전월의 상승세(4.4%)를 이어가지 못했다.
다만 통계청은 “올해 하루 늘어난 추석 연휴 등 조업일수를 고려할 경우 제조업 생산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0.9%) 등에서 늘었지만 보건·사회복지(-1.9%) 등에서 줄어 전체적으로 0.7% 뒷걸음쳤다. 지난 5월(-0.8%) 감소한 뒤 3개월 연속 증가하다가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재화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0.4% 줄었다. 지난 8월 1.7% 늘어난 뒤 한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승용차 등 내구재(6.3%)에서 판매가 늘었으나,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5%), 의복 등 준내구재(-3.2%) 등은 줄었다.
소매 업태별로는 중국인 관광객 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면세점 판매가 9.2%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15.1%)에서 줄었지만,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17.0%) 투자가 늘면서 전달보다 8.4% 증가했다.
건설기성은 토목(9.9%)에서 늘었지만, 건축(-3.7%)에서 감소해 전달보다 0.1% 줄었다. 5개월 연속 감소세다.
향후 건설 경기를 예고하는 건설수주(경상)는 1년 전보다 2.5% 늘었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1p(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과 같았다.
동행지수·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각각 7개월, 3개월 연속 보합·하락하며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3분기 기준으로 보면 전산업생산은 제조업 감소(-0.5%) 등 영향으로 전분기보다 0.2% 줄었다.
소매판매는 0.5% 줄며 3분기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설비투자는 10.1% 늘며 3개 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건설기성은 4.2% 줄며 전분기(-6.2%)에 이어 감소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생산 부분은 여전히 견조하게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며 “반도체도 지수 수준 자체는 좋고 수출은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