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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사 떨구고 가나…쇄신책으로 '윤 대통령 단독 순방' 목소리 비등


입력 2024.11.05 15:02 수정 2024.11.05 15:59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김종혁 "국빈방문 아니라면 국민들의

상처받은 마음 달래기 위한 조치 필요"

신지호 "김건희 순방 동행 여부가

국민 목소리 경청의 리트머스 시험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영부인 김건희 여사와 미국 순방 일정을 다녀온 뒤,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서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7일 대국민담화 겸 기자회견을 예고한 가운데, 국민에게 직접적으로 와닿는 쇄신 결단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외교 일정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와 동행하지 않고 윤 대통령 홀로 실무적으로 다녀오는 파격적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주목된다.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5일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김건희 여사가 활동을 자제한다는 얘기는 한두 번 들은 얘기도 아니고, 소나기가 내려칠 때 잠깐 피했다가 다시 해 뜨면 나오는 것처럼 그동안 이런 것들이 반복됐기 때문에 국민들이 굉장히 염증을 느끼고 있다"며 "이번 기회에 확실히 '처신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을 밝히는 게 필요하다"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국빈(國賓)으로 방문하는데 여사가 가지 않는다는 것은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면서도 "그게 (해외 방문이) 꼭 필요한 게 아니라면 적어도 국민들의 어떤 상처받은 마음을 달래주기 위한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여운을 남겼다.


국빈 방문은 양자외교에서 한 국가가 상대 국가 정상을 나라의 손님(국빈)으로 초청하는 것이다. 1년에 몇 차례 할 수 없고 영부인에 대한 의전 행사도 따로 있는 경우가 보통이라, 이런 양자외교·국빈방문의 경우에는 '퍼스트 레이디'가 불가피하게 필요한 경우도 제한적으로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다가오는 외교 일정은 다자외교 일정으로 알려졌다. 이런 일정에서는 영부인의 동행이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아니다. 김 최고위원이 내주 외교 일정을 앞두고 윤 대통령이 대국민담화와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순방은 여사 동행 없이 나 홀로 실무적으로 다녀오겠다'라는 뜻을 공표해주기를 바라는 기대감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도 같은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다음주에 대통령의 외교 일정이 있을 예정 아니냐. 그 때 김건희 여사가 동행하느냐 여부가 지금 국민적 목소리에 대통령실이 어떻게 반응하느냐의 리트머스 시험지"라며 "김 여사가 동행하느냐 여부에 따라 국민들이 볼 때 '이제 대통령실도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수용하는구나' '아니구나, 아직 멀었구나' 이것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다자회의에는 영부인 동행 필요치 않아
배우자 동행 여부가 외교 성과와도 무관
박근혜, 나홀로 순방에도 외교성과 괄목
문재인·김정숙은 임기 중 외교파탄 초래


문재인 대통령과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2019년 9월 라오스를 국빈으로 방문한 뒤, 라오스 와타이 국제공항에서 환송식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실제로 외교 일정에서 배우자의 동행 여부는 외교 성과의 성패와는 무관하다는 게 정설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미혼이라 아예 배우자가 없었는데도 임기 중 괄목할만한 외교적 성과를 냈다. 반면 문재인 전 대통령은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거의 모든 순방에 동행했지만 오히려 외교 파탄만 초래했다.


따라서 어차피 영부인의 동행 여부와 외교 성과가 관련이 없다면, 대통령실의 쇄신을 바라는 국민적 요구가 비등한 이 때에 특히 영부인이 중요치 않은 다자회의에 윤 대통령이 '나홀로' 실무적인 순방을 다녀온다는 결단을 내리는 것이 국민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게 김 최고위원과 신 부총장을 비롯한 여권 관계자들 사이의 중론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과연 오는 7일 대국민담화·기자회견에서 국민이 바라는 수준의 그런 결단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견해도 나온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걱정이 되는 게 사실인 게 지난 총선 때 의대 정원 문제와 관련해 4월 1일에 대통령의 (51분) 담화가 있지 않았느냐"며 "그 때 당에서는 뭔가 전향적이고 긍정적인 담화가 나오기를 바랐지만, 대통령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되풀이하는 것으로 끝났지 않느냐"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당시 총선을 뛰어본 사람들은 그 담화를 보면서 '이번 총선은 끝났구나'라는 한숨을 내쉬었던 기억이 난다"며 "이번에도 대통령께서 7일날 하는 기자회견이 '내가 이렇게 좋은 의도로 정책을 이렇게 시도했다'라는 설명에 그치면 후폭풍이 더 커질 것 같아서 걱정이 많이 된다"고 염려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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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지불인 2024.11.05  04:16
    일시적 모면을 위해  영부인을 떨구고 갈수 없다.  머리에 이고서라도   짐을 벗을 수 없다.  당나귀를 어깨에 밀고  부자가 장터로 가면  다들 웃을 수 있고 비웃을 수도 있다. 그러나 당나귀를 어깨에 매고 가야 할 때도 있는 법,  이솝 우화는 우화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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