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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잘할 재계 총수?…"없다" 30.9% 속 이재용·정의선 '선두그룹' [데일리안 여론조사]


입력 2024.11.07 07:00 수정 2024.11.07 07:05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데일리안·여론조사공정㈜ 정례조사

이재용·정의선 전권역에서 초박빙 선호도

남성에선 정의선·여성에선 이재용 우세

서요한 "'언론 노출 효과' 따른 결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회장(사진 오른쪽부터)이 지난 9월 20일(현지시각) 체코 프라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체코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있다. ⓒ뉴시스

재계 총수들 중 정치를 잘할 것으로 보이는 인물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각각 1위, 2위로 꼽혔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4일~5일 100% 무선 ARS으로 '다음 재계 총수들 중 정치를 한다면 누가 가장 잘할 것으로 평가하는지'를 물은 결과 '없다'고 답한 응답자가 30.9%로 가장 많았다.


'없다'와 '잘 모름(10.8%)'을 택한 응답자를 제외한 16.5%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6.1%는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정치를 가장 잘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7.8%,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7.6%, 최태원 SK 회장 4.0%,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2.8%,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2%로 뒤를 이었다.


이재용 회장과 정의선 회장은 전권역에서 엎치락뒤치락을 이어가며 초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이재용 회장은 대전·세종·충남북, 광주·전남북, 대구·경북 등에서, 정의선 회장은 서울, 인천·경기, 부산·울산·경남에서 높은 지지를 얻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없다는 응답이 우세한 가운데 △서울 '삼성 이재용' 16.3% '현대자동차 정의선' 19.1% △인천·경기 '삼성 이재용' 13.8% '현대자동차 정의선' 16.8% △대전·세종·충남북 '삼성 이재용' 22.6% '현대자동차 정의선' 17.7% △광주·전남북 '삼성 이재용' 17.9% '현대자동차 정의선' 8.7% △대구·경북 '삼성 이재용' 22.2% '현대자동차 정의선' 14.7% △부산·울산·경남 '삼성 이재용' 11.3% '현대자동차 정의선' 17.3%로 나타났다.


다만 강원·제주에선 구광모 회장과 정용진 회장이 깜짝 기염을 토했다. 강원·제주에서는 '삼성 이재용'이 23.8%로 1위를 기록했고, '엘지 구광모'가 16.3%, '신세계 정용진'이 14.3%, '현대자동차 정의선'이 9.1%로 뒤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은 18.8%가 정의선 회장이 정치를 잘할 것이라고 봤다. 이재용 회장이 정치를 잘할 것으로 판단한 남성은 14.6%였다. 여성에서는 이재용 회장이 18.4%로 정의선 회장(13.5%)보다 높은 선호를 얻었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정치를 잘할 것 같은 재계 총수를 설문한 결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양강 구도였다. ⓒ데일리안 박진희 그래픽디자이너

연령별로는 20대 이하와 30대·50대에서 정의선 회장이 우세했다. △20대 이하 '현대자동차 정의선' 13.6% '삼성 이재용' 11.3% △30대 '현대자동차 정의선' 24.8% '삼성 이재용' 13.7% △50대 '현대자동차 정의선' 19.2% '삼성 이재용' 14.3%로 나왔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50대에서 10.0%의 깜짝 두 자릿수를 얻기도 했다.


40대와 60대·70대 이상에서는 이재용 회장이 선두를 달렸다. △40대 '삼성 이재용' 15.2% '현대자동차 정의선' 13.8% △60대 '삼성 이재용' 20.0% '현대자동차 정의선' 14.1% △70대 이상 '삼성 이재용' 25.0% '현대자동차 정의선' 10.9%였다.


지지 정당별로는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이재용 회장이 27.9%로 크게 앞섰고, 정의선 회장(12.8%), 정용진 회장(10.9%)이 2위 각축전을 벌였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없다'는 응답이 47.0%로 과반에 가까웠다. 그나마 정의선 회장이 18.4%로 높은 선호도를 기록했다. 이재용 회장이 8.7%, 구광모 회장이 7.7%로 나왔다.


서요한 여론조사공정㈜ 대표는 "과거 김우중·정주영 회장의 사례에서 보듯 국민들은 재계 총수들이 정치활동으로 나서기보다는 사업보국에 충실해주길 바라는 게 '없다'는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나게 된 원인으로 보인다"며 "이재용·정의선 순으로 나타난 것은 '언론 노출 효과'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4~5일 전국 남녀 유권자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RDD 방식 ARS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2.5%로 최종 1000명이 응답했다. 표본은 올해 10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에 따른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림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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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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