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오버 뮤지션이자 배우 카이가 단독 콘서트를 성료했다.
지난 16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된 카이의 단독 콘서트 ‘카이 인 포’(KAI IN FOUR)는 그간 뮤지션, 배우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그려냈던 카이만의 예술적 정체성을 오롯이 담아냈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벤허’ 등을 작곡,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이성준 지휘자가 이끄는 라이브러리 프로젝트 오케스트라와 함께한 이날 공연에서 카이는 165분간 총 21곡을 열창하며 그 만이 보여줄 수 있는 다채로운 스펙트럼의 예술 세계를 보여줬다.
‘카이 인 포’는 카이가 2011년부터 다채로운 아티스트적 면모를 담아 발매해 왔던 총 4장의 정규 앨범을 시간과 계절이 흐르듯, 봄부터 겨울에 이르는 사계절에 비유해 탱고, 국악 등 다양한 음악적 장르를 통해 펼쳐내는 콘셉트로 구성됐다. 더불어 각 챕터의 도입부에는 작가로도 활동한 카이의 예술적 감수성을 느낄 수 있는 내레이션으로 구성되어 몰입도를 더했다.
첫 번째 챕터 ‘봄’에는 2008년 크로스오버 뮤지션으로 첫발을 디뎠던 디지털 싱글 ‘미완(未完)’의 월하연을 편곡한 연주곡을 비롯해 ‘운명의 연인에게’ ‘사랑이란 이름’을 불렀다. 특히 세계적인 테너 김우경이 게스트로 등장해 ‘태양의 길’과 ‘아이빌리브’(I Believe)를 함께 불렀다.
두 번째 챕터 ‘여름’에서는 ‘오솔레미오’(O sole mio) 연주를 시작으로 영화 ‘대부’의 테마곡으로도 유명한 ‘Parla piu piano’(더 작은 목소리로 말해요.)’ ‘Non ti scordar di me’(나를 잊지 말아요.) ‘타임 투 세이 굿바이’(Time to say Good bye)를 이탈리아어로 가창, 음악과 언어가 가진 아름다움을 목소리로 표현했다.
세 번째 챕터 ‘가을’은 2019년 발매한 ‘카이 인 코리아’를 중심으로 이끌었다. ‘너의 아리랑’ ‘애모’ ‘그대도 살아주오’ ‘아름다운 나라’를 차례로 선보였고, 특히 대북을 비롯해 장구, 대금, 거문고 등 전통 악기와 서양 악기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의 합주로 카이만의 독보적인 크로스오버 장르의 매력을 한껏 담아냈다.
마지막 챕터 ‘겨울’은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서곡 연주로 시작해 이 작품의 넘버인 ‘너의 꿈속에서’ ‘난 괴물’과 뮤지컬 ‘벤허’의 ‘운명’을 드라마틱하게 가창했다. 특히 가수이자 배우로 활동 중인 규현이 게스트로 등장, 카이와 함께 ‘단 하나의 미래’로 호흡을 맞췄고 규현은 ‘위대한 생명창조의 역사가 시작된다’까지 가창하며 관객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카이는 단독 콘서트 직후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그 중간, 그러한 장르를 할 수 있기를 꿈꿨던 적이 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 꿈이 지금, 나의 현재인 것 같다. ‘카이라는 장르’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그리고 이어갈 수 있도록 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소회를 밝혔다.
카이는 오는 12월 5일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리는 브랜든리 뮤지컬 심포니 콘서트를 비롯해 뮤지션이자 배우로 관객과 만남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