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1심 중형' 선고 직후 김동연 대안 부상
"이재명 먼지털이 수사…제대로 된 법치냐"
김경수와 묘한 '비밀회동'엔 "폭넓게 대화"
야권 내 차기 대권 잠룡 목록 상단에 올라 있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근 1심 '중형' 선고 이후 자신이 대안으로 거론되는 상황에 대해 "지금 그런 얘기를 가지고 논의하거나 검토할 때가 아니다"라고 일단 손사래를 쳤다.
김동연 지사는 18일 오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종합 반도체 강국 도약을 위한 정책협약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야당 대표에 대해 먼지털이식 수사를 하고 있고,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는 뭉개기 수사를 하는 상황"이라며 "이게 제대로 된 법치인지, 민주주의가 맞는지 비판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던 이 대표는 지난 15일 열린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 대표 선고 소식을 접한 김 지사는 같은날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에 법의 상식과 공정이 남아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적었다.
이와 관련, 김 지사는 "이같은 상황에서 (정부와 여당이) 특검을 수용하고 또 민생에 집중해서 정부도 우리 민주당도 함께 해야할 때라고 본다"며 "그러나 지금 (이 대표 1심 선고 관련해 대안 운운은) 그런 것을 논의할 때가 아닌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또 지난 1일(현지시간) 또다른 유력 잠룡으로 거론되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 독일에서 비공개 회동을 가진 데 대해서는 원래 잘 아는 사이고, 자연스럽게 만났을 뿐이라며 일각의 확대 해석을 일축했다. 정치권에서는 차기 유력 대권주자인 이 대표의 1심 선고공판이 임박한 가운데, 두 사람의 회동 시점이 묘하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친문(친문재인)계 잠룡으로 거론되는 김 지사와 친노(친노무현)의 적자(嫡子)로 불리는 김 전 지사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함께 야권의 '신(新)3김'으로 거론된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자신을 둘러싼 각종 혐의에 회복 불가능한 선고가 내려질 경우 '신3김'이 대안세력으로 거론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와 관련, 김 지사는 "만나는데 비밀이 될 게 뭐가 있겠느냐. 우연히 김 (전) 지사도 같은 에버트 재단에서 초청을 받아 베를린에 있어서 자연스럽게 김 (전) 지사 사모와 같이 저녁식사를 한 것"이라며 "여러가지 대화, 즐거운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제도 여러 가지 개인적인 것에서부터 또 앞으로 대한민국의 앞날이나 내가 느꼈던 반도체 산업을 포함한 미래 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폭넓게 나눴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책협약식에는 김 지사를 비롯해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와 같은 당 김태년·권칠승·홍기원·윤종군·이수진·정태호·송옥주 의원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