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경기침체 장기화에 가성비 아이템 관심 폭발
스파오·에잇세컨즈 등 매출↑…패션 플랫폼도 마찬가지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를 자랑하는 스파(SPA) 브랜드의 인기가 갈수록 더 뜨거워 지고 있다.
고물가와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꼭 필요한 것만 사는 ‘요노(YONO‧You Only Need One)’ 및 명품 대신 가성비 제품을 찾는 ‘듀프(Dupe)’ 소비가 확산되면서 스파 브랜드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 스파오는 올해 누적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5% 증가했다.
쿨 티셔츠, 스웨터, 내의 등 전 연령층이 입을 수 있는 베이직 아이템의 유형 및 소재를 확장한 점이 비결로 꼽힌다.
최근에는 갑작스럽게 날씨가 추워지면서 ▲베이직 푸퍼 ▲베이직 퍼플리스 집업 ▲소프트얀 라운드넥 카디건 등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랜드 미쏘의 올해 누적 매출도 1년 전보다 10% 상승했다.
미쏘는 올해 ‘글로벌 트렌드 컬렉션’을 선보였고 자켓, 셔츠, 니트, 바지 등 베이직 아이템 라인업을 확대했다.
이랜드 미쏘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트렌드인 레드컬러, 레이디 라이크, 긱시크 프레피, 웨스턴룩, 보호시크를 데일룩으로 해석해 빠르고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며 “현재는 스탠카라 무스탕, 핏업데님, 목폴라, 울 블랜디드 스탠카라 하프 코트 등이 인기”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에잇세컨즈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에잇세컨즈의 올해 누적 매출은 전년 대비 한 자리 수 신장율을 보였다.
이번 가을겨울(FW) 시즌에는 이상 기온에도 트렌드에 맞게 제안된 스타일이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즌 트렌드인 스웨이드 아우터와 체크 셔츠, 워싱 데님 등도 잘 팔리고 있다.
패션 플랫폼에서도 가성비 아이템이 고공행진 중이다.
카카오스타일이 전개하는 지그재그에서는 이달 1일부터 19일까지 ‘스파 브랜드’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1967%나 뛰었다.
이 기간 ‘스파’ 검색량은 494% 증가했고, 범용성이 높은 ‘리버시블 코트(1618%)’, ‘스트랩 조절(1300%)’, ‘탈부착 후드(891%)’, ‘리버시브 재킷(498%)’ 등도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스트랩 조절 거래액은 1636% 늘었고 리버시블 재킷과 리버시시블 코트도 각각 1237%, 557% 올랐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에이블리 내에서도 에잇세컨즈, 지오다노, 유니클로 등 합리적인 가격에 우수한 품질을 갖춘 스파 브랜드 의류 인기가 높아지는 있는 추세다.
가장 최근인 11월(1~17일) 에이블리 내 스파 브랜드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126%) 증가했다.
특히 FW 시즌에 접어든 9월 ‘유니클로’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5배 이상(1만4429%) 증가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가성비를 앞세운 스파 브랜드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요노 등 실용 소비가 확대되면서 가성비가 좋은 스파 의류와 범용성이 높은 아이템이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