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英 '스톰섀도'로 러 본토 추가 타격

英스타머 "푸틴 승리 방관 안해"…"북한군 파병 항의"

볼리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1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회담 전 악수를 나누고 있다. ⓒAP/뉴시스

우크라이나가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한 지 하루 만에 영국에서 지원받은 공대지 순항 미사일 스톰섀도로 본토에 추가 공습을 단행했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스톰섀도를 쿠르스크 지역을 향해 발사했다. 이 지역은 우크라이나가 일부 점령한 러시아의 서부 국경이자 북한군이 파병된 곳이다. 앞서 18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한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승리하도록 방관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후 우크라이나와 영국 정부 사이의 비공식 대화에서 스톰섀도를 사용해 러시아 본토를 타격하도록 하는 내용의 논의가 이뤄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도했다. FT는 “북한군 파병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는 성격”이라고 전했다.

스톰섀도는 방공호나 무기 저장소 등을 공격하는 데 특화된 무기다.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개발했으며 전투기에서 지상 목표물을 공격하는 용도로 작전반경은 약 250km다. BBC는 영국이 소량의 스톰섀도를 제공한 만큼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목표물을 매우 신중히 선택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핵무기 교리(무기사용 규정)을 개정한 뒤 “곧 적절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