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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별도 사도광산 추도식…박철희 대사 "희생 영원히 잊지 않을 것"


입력 2024.11.25 12:49 수정 2024.11.25 12:52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정부, 日 주최 행사 불참 후 별도 추도식 진행

박 대사 "80여년 전 아픈 역사 기억될 수 있게

한일 양국이 진심으로 노력해 나가야"

사도광산 강제동원 한국인 희생자 유족들이 25일 일본 니가타현 사도광산 조선인 기숙사 터에서 열린 추도식을 마친 뒤 광산 내부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 정부가 일본 주최로 개최된 사도광산 추도식에 불참한 뒤 별도 행사를 진행했다.


박철희 주일 한국대사는 25일 오전 9시 일본 니가타현 사도시 소재 사도광산 조선인 기숙사터 제4상애료에서 개최된 행사에서 "80여년 전 사도광산에 강제로 동원돼 가혹한 노동에 지쳐 스러져 간 한국인 노동자분들의 영령에 머리 숙여 깊은 애도를 표하며 삼가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추도식에는 한국 유족 9명과 박 대사를 비롯한 주일 한국대사관 관계자 등 약 30명이 참석했다.


앞서 정부는 일본 주체로 개최된 사도광산 추도식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행사 전날인 23일 전격 불참을 일본에 통보했다. 추도식 일본 중앙정부 대표인 이쿠이나 아키코(生稲晃子) 외무성 정무관(차관급)의 야스쿠니신사(靖国神社) 참배 이력 문제, 추도사 내용 등이 조선인 노동자 애도라는 행사 취지에 부합하지 못했단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사는 추도사 낭독에서 "영영 사랑하는 가족의 품에 안기지 못하고 돌아가신 한국인 노동자의 한스러운 마음, 귀국 후 사고 후유증과 진폐증으로 힘든 삶을 이어간 분들에게는 어떤 말도 온전한 위로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사도광산의 역사 뒤에는 한국인 노동자분들의 눈물과 희생이 있었음을 우리는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며, 추도식이 가혹한 환경에서 고통을 겪은 한국인 노동자를 기억하고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로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80여년 전의 아픈 역사가 계속 기억될 수 있도록 한일 양국이 진심으로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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