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개봉
김범수가 '콘서트 필름: 여행'을 통해 지난 날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음악 여정은 계속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6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김범수와 고은경, 이주현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김범수 25주년 콘서트 필름 : 여행'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김범수 25주년 콘서트 필름 : 여행'은 지난 25년 동안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대중의 마음을 울린 대한민국 대표 보컬리스트 김범수의 첫 번째 공연 실황 영화다.
지난 4월 서울을 시작으로 부산, 대전, 전주, 광주, 대구, 수원, 창원, 호주, 캐나다 등 12개 도시에서 진행된 데뷔 25주년 기념 투어 콘서트 '여행, 디 오리지널'의 공연이 담겼다.
김범수는 "세상에 태어나 영화 무대 인사를 처음 해봐서 당황스럽기도 하고 부끄럽다"라고 콘서트 실황 영화 개봉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그는 "개인적으로 제 작품이 영상이든, 음원이든 모니터 하는 걸 부끄럽게 생각한다. 제 얼굴을 스크린으로 마주 보고 있는 것 자체가 처음에는 너무 두려웠는데 영상의 전체적인 스토리나 그 안에 담긴 사연을 보면서 나중에는 제 얼굴보다 사연자들의 이야기가 먼저 보이고 들리기 시작했다. 그 분들의 사연과 제 노래가 25년 동안 쌓이면서 만들어 낸 흔적들과 그 분들이 주인공이란 생각에 덜 민망했다"라고 영화를 본 감상을 전했다.
그러면서 "제가 모니터 하는 걸 부끄러워하는 이유가 제 자신에게 조금 박하다. 아무리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내도 스스로에게 칭찬을 해주는 일이 많이 없었다. 올해 활동하면서 조금 변한 게 있다면작은 결과에도 자신에게 칭찬해 주는 습관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라며 "오늘만큼은 자신 있게 25년 동안 잘 살아왔고, 좋은 결과물 가지고 인사드릴 수 있게 된 걸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영화는 5개의 챕터로 구성, 김범수 노래와 얽힌 팬들이 사연이 소개된다. 이주현 감독은 "콘서트는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아이돌 콘서트, 정통적인 홀에서 펼쳐지는 콘서트 두 가지 형태가 있다. 스타디움 콘서트는 발산의 에너지라면 홀에서는 수렴되는 에너지를 갖고 있다. 그 중에서도 김범수는 중력이 가장 센 가수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적인 아이돌 콘서트는 퍼포먼스가 있어 잘 전달되겠지만, 김범수의 콘서트는 현장의 느낌을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래서 노래와 무대에 가장 집중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끝에 진정성을 택했다. 25년 동안 함께 해온 팬들의 이야기를 모아 에피소드를 만들었다"라고 전했다.
김범수는 영화 중간 노래에 어울리는 감정 연기를 선보이기도 한다. 그는 "황정민 배우의 '제작진이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얹었을 뿐인데'라는 수상소감을 뼈저리게 느끼진 못했다. 정말 제가 한 게 아무것도 없는데 풍부하게 감정연기를 한 것처럼 잘 촬영해 주시고 분위기를 만들어 주셨다. 민망했지만 결과는 잘 나온 것 같다"라고 만족했다.
또한 한 팬의 암 투병기는 배우 이병헌의 목소리로 소개된다. 김범수는 "예전에 (이) 병헌 형 결혼 하실 때 축가도 해드리고 BH엔터테인먼트 대표님 축가도 제가 해드려서 품앗이 하게 됐다. 사연자가 제 오래된 팬 분이다. 이 분이 투병 과정을 가수로서 계속 지켜봤다. 용기 내서 사연을 써주셨기 때문에 이 사연만큼은 깊이 있는 목소리로 들려드리고 싶었다. 부탁드리니 흔쾌히 부탁 들어주셔서 값진 장면이 나올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번 영화는 국내 공연 실황 영화 최초 XR(확장 현실) 기법을 접목했다. 고은경 감독은 "이미 노래와 사운드로 완성돼 있는 콘서트다. 확장 현실을 써서 기술적인 걸 넣는다면 몰입도를 떨어뜨릴 우려가 있어 그걸 방해하지 않고 재미를 주기 위해 노력했다"라며 연출 주안점을 밝혔다.
끝으로 김범수는 "25년을 돌아보면, 전 축복받은 사람이다. 사실 올해 25년 동안 절 사랑해 주신 팬들께 작은 선물을 안겨드리려 준비한 게 많았다. 정규 앨범도 발표하고 투어도 했다. 사실 콘서트 필름을 계획에 없었는데 저에게 필요한 분들을 적재적소에 만나게 해 주셔서 준비했던 모든 프로젝트들의 피날레를 연말에 장식할 수 있게 됐다"라고 기뻐했다. 11일 롯데시네마 단독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