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급락에도 연일 선방하고 있는 국내 증시
상승 마감 화장품주…"올해 두 자릿수 성장 예상"
정유사들, 가격 좋은 캐나다산 원유 수입 검토
정제 마진 개선되면 실적 상승으로 이어질 듯
미국 증시 급락 여파에도 코스피 등 국내 증시는 선방하고 있다. 개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연일 '맷집'을 과시했다. 특히 미국발 관세 쇼크 속에서도 국내 업체들이 캐나다산 원유 수입에 성공한다면 정제 마진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정유주들이 주목 받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79포인트(1.28%) 하락한 2537.60에 장을 마쳤다. 이날 지수는 53.7포인트(2.09%) 내린 2516.69으로 출발한 이후 낙폭을 회복하며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32포인트(0.60%) 내린 721.50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일 대비 15.62포인트(2.15%) 내린 710.20로 시작했지만, 오후 반등해 720선을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내 경기 침체의 우려 속에서도 관세 부과를 강행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날 방송인터뷰가 국내 증시에도 반영돼 하락 출발했지만, 오후 장 들어 미국 지수 선물 반등에 힘입어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낙폭을 축소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화장품주와 정유주 등 눈여겨볼 종목들이 적지 않다. 실제로 화장품주는 3월 1~10일 수출 금액이 전년 대비 14.6% 증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상승세를 기록했다.
코스맥스는 전일 대비 2500원(1.45%) 오른 17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에이피알은 500원(0.77%) 상승한 6만5800원에 마감했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5년에는 한국 화장품 수출 증가율이 13%를 기록하며, 높은 기저에도 불구하고 두 자릿수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정유주의 경우, 미국과 캐나다가 관세 문제로 갈등을 겪는 상황에서 국내 업체들이 캐나다산 원유 수입에 성공한다면 정제 마진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캐나다산 원유는 국내 업체들이 사들여 온 두바이유, 서부텍사스산중질유보다 20%가량 저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달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미국의 캐나다 원유 관세는 국내 정유사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미국에 공급되지 못한 캐나다산 중질유가 늘어나면, 이를 필요로 하는 국내 정유사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캐나다 원유의 아시아 수출량 확대는 전반적으로 아시아의 원유 가격 안정화에 도움이 될 이벤트"라면서 오는 4월부터 시작될 산유국연대체(OPEC+)의 감산 완화도 원가 부담을 더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유가 안정화가 전반적인 물가 및 금리 부담 경감을 통해 점진적인 글로벌 수요 확대로 귀결될 것"이라며 "중국의 관세 전쟁 대비를 위한 강한 내수 부양 의지도 국내 정유사들에게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