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국내총생산(GDP) 등을 집계하는 기준년을 2015년에서 2020년으로 2차 개편한 결과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 ‘3만 달러’ 달성 시점이 2017년에서 2014년으로 3년 앞당겨졌다.
한은은 18일 국민계정 2020년 기준년 2차 개편 결과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국민계정 기준년 개편은 국민 경제의 구조 변화 등에 대응하고자 5년마다 이뤄지고 있다.
지난 6월 1차 개편 결과(2000~2023년 시계열)에 이어 이번 2차 개편에서는 1953~1999년 시계열까지 2020년 기준년으로 소급했다. 또 실질 가계총처분가능소득을 신규로 작성하고 가계의 '보험 및 금융서비스' 소비 부문을 분리 공표했다.
우리나라의 경제규모인 명목GDP는 1953년 477억원에서 2023년 2401조원으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1인당 국민소득은 67달러에서 3만6194달러로 540배 늘었다.
1954~2023년 중 1인당 국민소득에는 실질소득 증가(6.6%p)와 물가 상승(9.5%p)이 크게 기여했다. 반면 환율(-5.3%p)은 원화가치 하락으로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1인당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는 구계열에 비해 확대됐다. 1인당 PGDI는 1975년 482달러에서 2023년에는 1만9498달러로 꾸준히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8.0%를 기록했다.
1인당 PGDI의 1인당 GNI 대비 비율은 소득계정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75년 중 77.5%에 달했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2023년 중에는 53.9%를 나타냈다. 가계총처분가능소득은 가계총소득과 가계 순수취 경상이전의 합으로, 가계의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생산구조를 보면 농림어업 비중이 1953년 48.6%에서 2023년 1.5%로 크게 축소된 반면, 제조업(7.9%→ 27.6%)과 서비스업(39.8%→63.0%)의 비중은 각각 큰 폭으로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