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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의회, 시 특정부서 예산…“0원 삭감안 올려 논란”


입력 2024.12.20 14:14 수정 2024.12.20 22:59        장현일 기자 (hichang@dailian.co.kr)

“시 홍보담당관 부서가 올린 27억 5609원의 본 예산 0원 삭감안 마련”

김포시의회가 장기간 파행을 거듭하자 시민들이 시의회를 질타하기 위해 화환들을 전시해 놓고 있다. ⓒ

상임위원장 자리다툼으로 6개월간 파행을 거듭하다 최근 정상화 국면에 들어간 김포시 의회가 이번에는

특정부서 예산을 0원으로 삭감하는 안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김포시의회 사무국에 따르면 시의회는 이날 상임위 구성 안건과 함께 내년도 본 예산을 심의하면서 시 홍보담당관이 올린 27억 5609원의 본 예산을 0원으로 삭감 처리하는 방안을 짜고 있다.


시 관계자는 “최근 재정상황이 어려워 홍보담당관 예산 가운데 신규 사업 없이 기본 사업만 반영한 27억 5609원을 본 예산안을 올렸으나 전액 삭감될 위기에 처했다” 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예산은 통상적으로 들어가는 시설관리비 및 홈페이지 유지, 방송실 및 장비 관리비 등 기본적인 유지관리 예산이 포함돼 있다”라고 덧붙였다.


홍보담당관은 각 부서의 홍보를 전담하고 있어 김포시청 모든 부서의 예산이 녹아있다.


한 지역 언론인은 “시의회의 이같은 행태는 홍보담당관 예산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0원으로 삭감 안을 만들어 결국 감정으로 시정을 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김포시 양촌읍에 거주하는 한 모(54)씨는 “평소 만사 소통을 강조하며 불통이라고 우기던 시의원들이 시민을 향한 소통 예산을 0원으로 처리 하는 것은 장난질이며 철없는 행동”이라며 “시 예산을 편성하면서 사사로운 감정이 개입됐다고 밖에 볼 수 없다”라고 말했다.


또 사우동에 사는 오 모(57)씨는 “신규사업도 아니고 기본업무만 반영한 예산에 대해 0원 삭감안을 낸 것은 전례없는 일”이라며 “이미 파행으로 시민들의 신뢰를 잃었는데도 반성은 커녕 개인적인 감정으로 시정에 임하는 시의원들을 반드시 주민소환 투표로 응징해야 한다” 라고 주장했다.


김포시의회는 지난 13일부터 251회 임시회를 열어 시 조직개편안 등 조례안과 제3차 추가경정예산안 등을 처리했다.


이어 20일에는 본회의에서 상임위 구성 안건과 함께 내년도 본 예산을 처리할 방침이다.


한편 김포시의회는 지난 6월 말부터 후반기 상임위원장 3석 배정 문제를 놓고 여야가 갈등을 빚으면서 6개월 가까이 파행을 거듭했다.


시의회 파행으로 예산 심의가 지연되면서 김포골드라인 증차나 취약계층 지원사업 등에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고, 시민단체는 시의원들을 상대로 주민소환 절차를 밟기도 했다.

장현일 기자 (hich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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