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31일 "연휴 기간 중 미 증시 변동성이 IT 부문을 중심으로 상당폭 확대된 만큼 국내 파급 영향을 예의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부총재는 이날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설 연휴기간 중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등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논의했다.
연휴 기간 중 개최된 주요국 통화정책회의에서 캐나다와 유럽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인하했으나 미 연준은 지난해 9월 이후 3차례 연속 인하를 멈추고 정책금리를 동결했다. 파월 미국 연준의장은 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향후 금리 조정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유 부총재는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 연준을 비롯한 주요국 통화정책 결정의 영향이 제한적이었으나 주초 주요 빅테크 기업의 AI 과잉투자 우려 부각, 미 신정부의 관세정책 관련 불확실성 등으로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7일 중국 딥시크의 저비용·고성능 AI 모델 발표 등으로 미 주요 빅테크 기업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가 긍정적 실적 전망 등으로 다소 회복됐다.
유 부총재는 "미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 및 속도, 미국 신정부의 경제정책 추진, 국내 정치 상황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만큼 관련 리스크 요인들의 전개 양상과 그 영향을 경계감을 가지고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