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카카오페이의 실적이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 등의 영향으로 순손실을 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손실이 215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252억원) 대비 적자폭이 줄어들었다.
이자·세금 미지급 및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206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티메프 사태 관련 사용자 보호를 위한 선제 환불 등의 대응 과정에서 발생한 315억원의 일회성 손실 등이 반영된 결과다.
이를 제외할 경우 조정 당기순이익과 조정 EBITDA는 각각 159억원, 209억원으로 연간 흑자로 전환했을 것으로 카카오페이는 추산했다.
지난해 연간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167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연결 매출은 같은 기간 25% 늘어난 766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52억원으로 흑자를 시현했다. 영업손실은 330억원을 기록했다. 티메프 사태에 따른 손실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할 경우 조정 영업손실폭은 9억원 수준으로 분기 손익분기점에 근접한 실적을 달성했다.
4분기 매출은 21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3% 늘었다. 분기 성장률로는 지난해 중 최고치다. 특히 금융 서비스의 매출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840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8%로 크게 신장했다. 투자와 보험 서비스 매출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량 성장하며 상승세에 힘을 실었다.
4분기 거래액은 43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매출 기여 거래액은 11% 늘어나 1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결제 서비스의 거래액은 16%의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오프라인 결제가 결제영역 확대에 힘입어 같은 기간 대비 138% 증가했다.
카카오페이 월간 사용자 수는 2402만명을 기록했다. 선불충전금 카카오페이머니는 연말 기준 사용자가 3100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50대 이상이 전년 대비 150만명 증가했다. 4분기 송금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2% 증가해 30조원을 넘어섰다.
카카오페이증권은 4분기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171% 끌어올리며 첫 분기 흑자를 시현했다. 주식거래 확대에 따른 수수료 수익 증가가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4분기 주식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해 역대 최고치인 17조3000억원을 기록했고 주식 거래 건수는 330% 늘어난 5400만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기준 주식잔고는 같은 기간 대비 120% 증가해 2조3000억원을 돌파했고 전체 예탁자산 규모도 73% 증가한 3조900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해외여행보험의 약진과 다양한 신규 상품 출시를 바탕으로 전년 대비 5배에 육박하는 매출을 달성했다. 해외여행자보험은 출시 2년 만에 300만명 이상 가입하며 흥행을 이어갔고, 디지털∙레저∙라이프∙B2B 등 분야에서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외형 성장에 박차를 가했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수직적 확장 ▲트래픽 기반 사업 육성 ▲데이터 수익화 등의 전략을 통해 비즈니스를 성장시키며 수익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기존 핵심 사업 영역을 바탕으로 가치사슬의 수직 확장을 꾀할 계획"이라며 "간편결제 사업을 가맹점 대상 부가서비스를 결합한 비즈니스로 확장하거나 대출 제휴 금융사에 IT 및 신용평가 역량을 지원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등의 사업 모델을 폭넓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