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7600억원 주주환원, CET1 13.51%
4분기 순익 6829억, 1년새 2.6배 늘어
KB금융그룹이 금융지주 최초로 연간 당기순이익 '5조 클럽'에 입성했다. KB금융은 지난해 연결 당기순이익 5조782억원으로 전년 대비 10.5% 증가했다고 5일 공시했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연간 1조7600억원을 주주환원에 투입할 계획이다.
KB금융은 "대규모 ELS 고객보상과 시장금리 하락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증권, 카드, 보험 등 비은행 부문 이익 확대를 통해 그룹의 이익 창출 역량이 한층 강화됐음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그룹 이자이익은 12조8267억원으로 1년 전보다 5.3% 늘었다. 순이자마진 하락 추세에도 불구하고 금리인하 기대감에 대출수요가 확대되면서 은행의 대출자산 평잔이 증가했다. 카드, 보험사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이자이익 기여도도 꾸준히 확대됐다.
수수료이익은 3조8496억원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ESL 판매 중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으로 은행과 부동산신탁의 신탁 보수가 감소했지만 신용카드와 증권업 수수료가 확대된 것에 기인했다.
KB금융과 KB국민은행의 4분기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1.98%, 172%로 집계됐다. 은행 NIM은 분기 중 두 차례의 기준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가계대출의 성장속도 조절과 예부적금의 평잔 증가 등을 통한 조달비용 개선돼 전분기 대비 1베이시스포인트(bp·1bp=0.01%) 상승했다. 그룹 NIM은 카드채권 및 할부금융 등 카드자산의 수익률 제고 효과가 더해지며 같은 기간 3bp 올랐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그룹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3.51%, BIS자기자본비율은 16.41%를 기록했다. 4분기 순이익 규모 감소와 환율급등 등 여러 하락 요인에도 불구하고,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노력으로 높은 자본력을 유지했다.
4분기 K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6829억원으로 1년 전보다 161%(2.6배)가 늘었다.
주주환원에 중요한 지표인 CET1(보통주자본)비율은 13.51%로 나타났다. KB금융은 지난해 발표한 CET1비율에 주주환원을 연계한 ‘밸류업 프레임워크’에 따라 13%를 초과하는 자본 약 1조7600억원을 2025년 연간 현금배당 총액과 자사주 매입·소각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상반기 13%, 하반기 13.5% 초과가 조건이다.
이를 위해 이사회는 연간 현금배당 총액을 감안해 총 5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의했다. 하반기에는 CET1비율 13.50% 초과 자본도 추가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KB금융그룹 재무담당임원은 "지난해는 밸류업의 원년이 된 해로도 평가할 수 있다"며 "앞으로 KB의 밸류업 방안을 흔들림 없고 중단 없이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핵심계열인 국민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조2518억원으로 전년 대비 0.3% 감소했다.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줄었지만 1분기 ELS 손실 관련 대규모 충당부채 전입 영향을 받았다.
KB증권은 지난해 순익 5857억원으로 전년 대비 50.3%, KB손해보험은 8395억원의 순익으로 같은 기간 17.7% 증가했다. KB국민카드의 지난해 순익은 4027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7%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