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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인뱅 올라탈 '마지막 티케팅' 경쟁 치열…'포용과 혁신' 뒷전 우려


입력 2025.03.12 07:20 수정 2025.03.12 07:20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대형 은행 컨소시엄 막바지 출격 준비 분주

출범 기반 '자본력' 중요 요소로

지역·소상공인 지원 역할 뒷전 우려

인터넷전문은행 이미지. ⓒ연합뉴스

제4인터넷전문은행(인뱅) 신청을 두고 은행권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이달 말 진행되는 인가 심사에서 자본 조달 능력이 중요한 평가 요소로 꼽히는 만큼, 대형 은행들의 자금력이 승패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대형 은행들의 참전으로 금융기술 혁신과 중저신용자 포용이라는 인뱅의 기본 설립 취지는 뒷전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IBK기업은행, NH농협은행은 각각 제4인뱅 컨소시엄과 실무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25일 인뱅 예비인가 신청서를 접수하고, 2개월 이내에 심사 결과를 발표한다.


현재까지 KCD뱅크, 더존뱅크, 유뱅크, 소소뱅크, AMZ뱅크 등 6개의 컨소시엄이 제4인뱅에 도전장을 낸 상황이다.


농협은행은 이 중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에 합류했다. 한국신용데이터(KCD)를 주축으로 구성된 이 컨소시엄에는 지난해 우리은행과 우리카드에 이어 올해 유진투자증권 등도 참여해 탄탄한 자본력이 뒷받침 돼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상공인에 대한 신용평가 능력을 가장 큰 경쟁력으로 내세우는 컨소시엄인 만큼 농협은행의 강점인 지역 소상공인과의 접근성, 대형 은행으로써 자본 조달 능력이 긍정적으로 평가된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은행은 더존뱅크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제4인뱅 출범 소식이 전해질 때부터 참여 소식이 전해졌던 만큼 확정은 시간 문제라는 분석이다. 기업은행은 현대해상이 주도하는 유뱅크 컨소시엄과 손을 잡을 예정이다.


이처럼 대형 은행들의 투자 러브콜이 빗발치는 것은 새로운 인뱅 출범을 위해 자금 조달의 안정성이 중요한 요소기 때문이다. 실제 이번 심사에서 금융위원회는 앞선 인가보다 자본 조달 안정성과 지방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에 대한 지역 금융 공급 계획까지 평가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지난해 11월 4인터넷전문은행 심사기준을 발표하며 자본금 및 자금조달방안 배점을 100점에서 150점으로 상향하고, 지역기업에 대한 자금조달 계획과 실현성 항목을 신설했다.


자금 안정성은 이번 인뱅 출범에서만 강조된 건 아니다.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뱅 3사가 출범할 당시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에는 KB국민은행이 참여했고, 케이뱅크 컨소시엄에는 우리은행이 손을 잡았다. 토스뱅크 컨소시엄에는 하나은행이 포함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경쟁으로 인해 혁신과 포용 등 인뱅의 주요 설립 취지가 뒷전으로 밀려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인뱅은 당초 은행권 경쟁을 촉진하는 동시에, 중금리 상품 등의 개발을 통해 중·저신용자를 포용하기 위해 설립됐다.


전문가들은 은행권의 새로운 '메기 역할'을 해야하는 제4인뱅이, 결과에 따라서는 오히려 대형 은행들의 먹거리로 전락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제4인뱅이 시중은행과 차별화되는 영업과 서비스를 개발, 제공하는 데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에 출범하는 인뱅에는 이전보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 등의 역할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자본력이 중요한 상황이지만, 오히려 시중은행들의 입김으로 그 취지가 흐려질 수도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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