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정밀이 제안한 집중투표제·현물배당 등 안건 반대 요청
영풍은 18일 주주 서한을 통해 영풍정밀의 주주제안에 대해 "소수주주권 행사라는 탈을 쓴 악의적 방해공작"이라며 반대입장을 밝혔다.
또한 영풍정밀이 제안한 ▲집중투표제 ▲현물배당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김경율 후보 추천 안건들에 대해 반대할 것을 요청했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이 지분 70%를 보유한 회사다.
영풍은 "영풍정밀이 제안한 안건은 최 회장 일가가 고려아연의 최대 주주(MBK·영풍) 지위를 위협하고, 최 회장 측 인사를 영풍 이사회에 진입시켜 경영권 분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라며 "이는 영풍 주주의 이익에 반하는 조치"라고 강조했다.
영풍정밀의 집중투표제 제안에 대해서는 "현행 지분 구조상 일반 주주가 집중투표제를 통해 이사를 선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봤다.
영풍은 "집중투표를 통한 4명의 이사 선임을 가정할 경우, 이사 한 명을 선임하기 위해서는 최소 16% 이상의 지분이 필요하지만, 현재 영풍의 1대 주주가 56.84%를 보유하고 있고, 2대 주주인 최윤범 회장 일가는 15.54%를 보유하고 있다"며 "집중투표제가 도입되더라도 일반주주들의 지분율만으로는 이사회 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함을 영풍정밀이 이미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물배당에 대해서도 "이미 회사 정관상 주식 배당이 가능하도록 규정돼 있어 실효성이 없다"며 "현물배당은 회사가 보유한 고려아연 주식을 배당하도록 해 고려아연의 최대주주인 영풍의 지분율을 약화시키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고 언급했다.
김경율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선 "정치적 활동으로 이해충돌 논란을 일으킨 인물로 독립성과 전문성이 결여돼 있다"며 "영풍정밀 측 인사가 이사회에 참석할 경우 내부 정보가 최 회장 측에 유출될 것이 우려된다"고 부연했다.
영풍 관계자는 "경영진과 이사회가 지속적으로 제련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정책을 성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회사와 주주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영풍정밀의 주주제안 안건에 반대하고, 회사 측 안건에 찬성해 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