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뮤지컬 '드림하이' 4월5일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
교장 역 배우 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
연예계 만능 엔터테이너, 박경림을 대표하는 수식어다. 화려한 입담으로 예능과 라디오 DJ로 활약하는 것을 넘어 가수로, 배우, 강연자로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최근엔 각종 제작보고회나 시사회, 팬 이벤트 등을 진행하면서 국내 연예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진행자가 됐다. ‘박경림이 없으면 연예계 행사가 돌아가지 않는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그만큼 한 분야에서 최고의 경지에 올랐지만 박경림은 또 다시 새로운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뮤지컬 배우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쇼뮤지컬 ‘어게인 드림하이’(이하 ‘드림하이’) 앙코르 공연에 함께 하게 됐다. 뮤지컬에 도전하는 건 2009년 ‘헤어 스프레이’ 이후 16년 만이고, 크리에이티브 티렉터라는 새 명함을 얻은 건 데뷔 28년 만에 처음이다. 2023년 ‘드림하이’ 초연 당시 프레스콜 진행을 맡았던 것이 인연이 됐다.
“초연 때 프레스콜 진행을 하면서 이 작품에 대해 조사했는데, 기획 의도와 배경이 정말 좋다고 느꼈어요. 열악한 환경 속에 있는 댄서들을 무대 위에서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하는 공연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생각에서 만든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작품에 힘을 보태달라는 제작사의 요청을 받고 고심했는데, 그 마음에 동화가 돼서 함께 하게 됐어요.”
‘드림하이’는 배우 김수현, 아이유, 수지 등이 출연했던 동명의 KBS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다. 드라마 내 시점에서 10년이 지난 뒤의 기린예술고등학교 이야기를 다룬다. 스스로를 ‘뮤덕’(뮤지컬 덕후)이라고 말하는 박경림은 이 작품의 긍정적 에너지와 꿈을 향한 뜨거운 열정에 깊이 공감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오랜 시간 활동하며 수많은 꿈을 꾸고 또 이루어왔다고 자부하는 그에게, ‘드림하이’는 잊고 지냈던 순수한 열정과 꿈을 다시금 떠올리게 하는 특별한 작품인 셈이다.
“단순히 청춘들의 성장 이야기만을 그린 작품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청소년들에게도 꿈틀거림이 있겠지만, 꿈을 향해 나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불어 넣어주는 특별한 힘을 가진 이야기죠. 저 역시 꿈을 꾸는 과정 자체가 힘들지만 행복했거든요. 그런 것들이 느껴지는 작품이라 관객들도 나이와 상관없이 꿈을 상기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박경림은 뮤지컬 ‘드림하이’가 가진 고유한 메시지를 더욱 효과적으로 관객에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특히 작품에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젊은 배우들이 대거 참여하는 만큼, 그들의 숨겨진 잠재력과 개성을 최대한으로 끌어내면서도 작품 전체의 통일성과 완성도를 높이는 것에 집중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배우들의 이야기, 제작진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그동안 제가 너무 쉽게 살았구나 싶더라고요. 그간 과정을 알려고 하지 않았던 것에 대한 미안함이 컸고, 그 과정을 겪어낸 사람들에 대한 감사함을 뼈져리게 느꼈어요. 그래서 스케줄이 없을 땐 무조건 연습실에 가 있는데, 함께 만들어 가는 그 시간이 너무 좋았어요. 배우들이 질문하면 배로 대답해주고 저 역시 연습하고요.”
“케이팝 퍼포먼스를 강조한 쇼뮤지컬이자 창작 초연작이다 보니 드라마적인 부분에 아쉬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죠. 그래서 제작진과 함께 대본을 수정해 서사를 강화했어요. 또 출연진이 직접 OST를 부르는 것도 좋지만, 좋은 곡이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김수현, 아이유, 배수지 등 원작 드라마 출연진에게 요청을 드렸어요. 꿈을 응원하는 공연이니까 원작의 기린예고 출연진이 후속작의 10년후 기린예고 출연진을 지원하는 의미로 볼 수 있고요. 음원 수익 역시 자립준비 청년을 위한 기부금으로 쓰일 예정입니다.”
데뷔 이후 28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박경림이 끊임없이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수 있는 원동력은 늘 새로운 것을 배우고 경험하는 것에 대한 열정 때문이다. 익숙한 것에 안주하기 보다 끊임없이 자신을 갈고 닦고, 새로운 영역을 탐험하며 성장해나가는 과정에서 비로소 진정한 희열을 느낀다는 것이다.
“제 삶은 도전의 연속인 것 같아요(웃음). 도전을 두려워하기보다 즐기는 편이죠. 앞으로의 계획을 세워두는 스타일도 아니고요. 그저 주어진 일을 열심히하고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에요. 현재는 지금 맡은 배역,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라는 역할을 잘 수행하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과정이 때로는 힘들고 어렵기도 하지만, 그 과정들이 지나고 보면 제 꿈의 자양분이 된다고 믿고 있어요. 이번 도전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저의 꿈에 자양분이 될거라 믿습니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