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교협 "의대 학사 정상화 위해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 3058명 확정해달라"
교육부 "2025학년도 1학기 전원 등록했지만 수업 참여하는지는 더 지켜봐야"
한국의학교육협의회(의교협)가 의대 교육 정상화를 위해 정부에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이번주 중 3058명으로 확정해달라고 촉구한 가운데 교육부의 결정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9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교협은 지난 7일 정부와 각 정당의 당대표들에게 '의대 학사 정상화를 위한 협조 요청' 공문을 보냈다. 의교협은 대한의사협회와 대한병원협회, 대한의학회, 한국의학교육평가원,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등 12개 단체가 회원으로 있는 협의회다.
이들은 공문을 통해 "학생들이 등록해 제적에 처해지는 상황은 막았지만 학생 복귀와 수업 참여율은 학교마다 큰 차이가 있다"며 "의대 학사 정상화를 위해 이번주 중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3058명으로 확정해 발표해 줄 것을 건의드린다"고 했다.
앞서 교육부는 3월 말까지 정상적인 수업이 가능할 정도로 의대생들이 복귀하면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5058명에서 증원 전 규모인 3058명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학생들은 아직까지 강의실로 돌아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의대생들은 2025학년도 1학기에 전원 등록했지만 수업에 참여하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교육부 입장이다.
교육부에 의하면 의사 국가고시 시험 전 52주 실습을 해야 하는 본과 고학년 중심으로 의대생들이 돌아오고 있다. 서울대는 본과생 580명 대부분이 수강 신청을 했다. 3·4학년은 수업 거부 방침 철회 및 의정 갈등 대응 태스크포스(TF) 활동 중단 등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예과 1·2학년 및 대다수 의대 학생들은 복귀 기미가 보이지 않아 유급을 앞두고 있다. 학생의 무더기 유급을 막기 위해서 정부가 먼저 내년 모집정원을 3058명으로 발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의협은 나아가 의대 입학정원 자체를 3058명으로 되돌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성은 의협 대변인은 지난 8일 용산구 협회에서 별도 기자회견을 열고 "2026학년도 의대정원을 확정해 그 불확실성을 제거해달라"며 "모집인원이 아니라 입학정원을 3058명으로 일단 돌려놓자는 의미"라고 했다. 아울러 "정부와 국회에 의료 정상화를 위한 의료계의 제안을 논의할 장을 마련해줄 것을 정식으로 요청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