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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스트레스] 90일 유예에 잠시 숨통…K뷰티, 향후 전략 '고심'


입력 2025.04.11 07:01 수정 2025.04.11 11:16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트럼프, 한국 등 25% 상호관세 부과 유예

브랜드사들, 대착 마련 부심…"상황 예의 주시"

한국콜마·코스맥스, 미국 현지 생산 확대 준비

한국 화장품을 찾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10%의 기본관세만 적용하기로 결정하면서 그간 타격이 예상됐던 K뷰티 기업들에 잠깐의 숨통이 트였다. 뷰티 기업들은 유예 기간 동안 향후 대응 전략 마련에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즉시 125%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다른 국가들에 대한 상호관세는 90일간 유예하기로 했다.


미국은 지난 5일부터 전 세계에 10% 기준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이날부터는 57개국에 상호관세를 적용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결정으로 당분간은 10% 기준관세만 적용된다. 이에 따라 당초 25% 상호관세 대상이었던 한국도 이날부터 향후 90일 동안은 10%만 부담하게 됐다.


관세 조치로 타격이 예상됐던 K뷰티 기업은 일단 숨을 돌리게 됐다. 미국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던 K뷰티 기업은 최근 관세 부과 소식이 전해지자 혼란에 빠졌다. 가격 경쟁력 면에서의 타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 브랜드사의 경우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되기도 했다. 이들은 대량의 제품을 직진출 하며 수입 통관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관세가 직접 적용된다.


미국 시장에 화장품을 유통하고 있는 한 업체 관계자는 "매출의 80%가 미국에서 나오는데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당장 코스트코 등에서 가격이 올라서 비상"이라고 밝혔다.


이들 기업들은 90일의 유예 기간 동안 대책 마련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LG생활건강은 올해 추진 중인 글로벌 사업 재조정 전략을 바탕으로,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에 발맞춰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아마존 등 온라인 플랫폼과 오프라인 유통망을 함께 확장해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도 향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가격 인상이나 가격 프로모션 등의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이미 (아모레퍼시픽은) 미국 대선부터 브랜드별, 제품별 관세 적용의 영향 등을 계속 분석해 왔다"며 "그런 차원에서 유예가 되더라도 계속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상황에 맞춰 가격 등을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ODM·OEM을 모두 맡아 관세부과의 타격이 적을 것으로 전망된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90일 이후 원 관세가 적용되어도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한국콜마는 미국 1공장과 상반기 완공 예정인 미국 2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코스맥스는 동부 뉴저지에서 현지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유예기간 이후 해당 생산공장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법을 모색 중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한국콜마는 미국 1공장과 상반기 완공 예정인 미국 2공장을 활용하는 등 관세 조치 영향을 최소화 시키는 방향에서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결국 가격 정책은 고객사 측에서 결정을 하게 된다. 고객사가 국내에서 제품을 만들었을 때 관세 영향을 받을 수 있으니 코스맥스 미국 공장에서 생산을 해달라고 하면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며 "관세 부과 이후 고객사가 원할 때 미국으로 생산을 이관해 현지에 바로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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