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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지고 월세화 가속…임대차 시장 흐름 변화 ‘뚜렷’


입력 2025.04.17 07:00 수정 2025.04.17 07:00        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10명 중 6명이 월세…월세 거래량 비중 61.4%

전세사기에 대출 한도 감소까지…월세로 무게추 이동

“주택 공급 축소로 월세 가격↑…순수 월세 전환엔 시간”

전월세 거래 중 월세 거래 비중이 과반을 넘기면서 임대차 시장 무게 추가 전세에서 월세로 넘어가는 모양새다.ⓒ데일리안 DB

전월세 거래 중 월세 거래 비중이 과반을 넘기면서 임대차 시장 무게 추가 전세에서 월세로 넘어가는 모양새다.


전월세 거래를 분석한 결과 10명 중 6명이 월세 계약을 맺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월세 수요가 높아지면서 주거비 부담도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1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2월 체결된 전월세 거래량은 총 47만8915건으로 이중 월세 거래 비중(보증부월세·반전세 포함)은 61.4%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대비 3.9%포인트(p) 증가한 수치로 월세 비중은 지속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같은 기간 기준 2022년 월세거래 비중은 47.1%로 50%를 하회했으나 2023년 55.2%, 지난해 57.5%까지 확대된 이후 올해 60%를 넘어섰다.


특히 비아파트를 중심으로 월세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관측되고 있다. 전국 비아파트 월세 거래량 비중은 올해 1~2월 기준 76.3%로 5년 평균인 56.6%를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22년을 기점으로 빌라와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 시장에서 확산된 전세사기 사태에 따른 여파로 분석된다. 보증금 미반환 우려와 갭투자(전세 낀 매매)의 위험성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임차인들이 전세를 기피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전세반환보증 가입 문턱이 공시가격의 150%에서 126%로 강화되는 한편, 가계대출 관리 차원에서 전세대출 한도를 낮추는 등 전세에 대한 선택지가 줄어들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다음 달부터 HUG와 SGI서울보증의 전세대출 보증 비율이 100%에서 90%로 하향 조정됨에 따라 은행에서 내주는 전세대출 한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임차인들의 수요가 전세에서 월세로 옮겨 가면서 월세 가격 역시 고공행진 중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오피스텔 월세 가격은 0.49% 올랐다. 전세 가격과 월세 가격이 각각 0.22%, 0.49%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전국 평균 오피스텔 월세가격은 78만6000원으로 1년 전 77만2000원 대비 1만2000원 올랐다.


특히 월세가격이 높게 형성된 수도권을 살펴보면 서울 평균 월세가격이 89만2000원에서 올해 91만1000원으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경기는 80만8000원에서 82만5000원, 인천도 66만9000원에서 68만5000원으로 일제히 올랐다.


비아파트뿐 아니라 아파트 월세거래도 차츰 늘어나고 있다. 올해 1~2월 기준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 중 월세 거래량 비중은 44.2%로 1년 전보다 2.0%포인트(p) 증가했으며 5년 평균인 38.9%를 상회하고 있다.


향후 입주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세 가격 뿐만 아니라 월세 가격의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택 공급 관련 지표인 착공 물량을 살펴보면 2022년 38만3404가구, 2023년 24만2188가구, 지난해 30만5331가구로 지난 2021년 58만3737가구 수준을 크게 하회하고 있다. 착공 물량이 줄어든 만큼 향후 주택 공급 물량이 감소하면서 임대차 시장에도 혼란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비아파트 시장은 전세사기로 인해 월세로 이동하거나 아파트 전세 시장으로 가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향후 입주 물량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아파트 전세뿐만 아니라 월세 가격도 강세를 보이며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세 비중 확대 현상에 대해서는 “월세화가 가속화되고 있긴 하지만 반전세가 아니라 순수 월세로의 전환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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