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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 받는 한국 증시…희미한 MSCI지수 존재감, 5월엔 달라질까


입력 2025.04.17 05:08 수정 2025.04.17 05:08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MSCI 신흥국지수 내 한국 비중 8%대…10%가 '마지노선'

MSCI 한국지수 종목 수도 하락세…재작년 100개 넘었지만 현재 81개

5월 지수 종목 변경 예정…종목 수 크게 늘진 않을 듯

MSCI 로고(자료사진) ⓒMSCI 유튜브 갈무리

글로벌 투자자들이 핵심 지표로 참고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에서 우리나라가 설 자리를 점점 잃어가고 있다.


MSCI 신흥국지수에 포함된 한국은 지난해 12월 마지노선으로 평가되는 10% 비중을 상실한 데 이어, 지난달 9% 선까지 내준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MSCI 신흥국지수 내 한국 시가총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8.99%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9.7%로 10% 선이 무너진 지 3개월 만에 8%대까지 내려앉은 셈이다.


한국은 2000년대 초반까지 MSCI 신흥국지수에서 중국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현재는 인도, 대만에 밀리는 처지다.


무엇보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지수 내 비중 10%를 기준으로 시장 중요성을 판단하는 만큼, 현재 흐름은 수급 측면에서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같은 맥락에서 MSCI 한국지수의 종목 수도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2023년까지만 해도 100개를 넘었지만 현재는 81개에 불과하다.


MSCI는 2·5·8·11월 등 연중 총 4차례 정기 리뷰를 진행해 지수 구성 종목을 변경한다. 정기 변경 결과는 다음 달 14일 발표되고, 같은 달 30일 구성 종목 조정이 이뤄진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를 밝히며 떠오르는 태양(자료사진) ⓒ뉴시스

증권가에선 곧 판가름 날 5월 정기 변경 내용과 관련한 다양한 관측이 쏟아지고 있다. 낙관론과 비관론이 상존하고 있지만, 기대 이상의 종목 수 확대 및 지수 내 비중 10% 회복은 쉽지 않을 거란 관측이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확대돼 편출입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며 편입 종목보다 편출 종목이 많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구체적으론 삼양식품·한화시스템·LIG넥스원을 편입 가능 종목으로, 엔씨소프트·LG이노텍·에코프로머티·CJ제일제당·SKC를 편출 가능 종목으로 꼽았다.


특히 "종목 편출에 대한 기본 전망은 4~5개 수준이고, 최악의 경우 6개"라며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범위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경수 하나증권 수석연구원은 "최근 3개월간 MSCI 한국지수가 선진국지수 대비 6%포인트 이상 아웃퍼폼하고 있다"며 "MSCI 한국 종목의 수는 기존 81개에서 83~84개로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수석연구원은 90% 이상의 확률로 한화시스템·삼양식품이 편입될 것이라며 LIG넥스원·레인보우로보틱스 등도 편입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유동시가총액 기준에 미달하는 에코프로머티와 시가총액 최하위 엔씨소프트는 편출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민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MSCI 한국지수 시가총액 '컷오프(기준점)'가 신흥국 GMSR(글로벌 최소 시가총액 기준) 절반인 4.18조원으로 조정돼 기업 수 감소가 요구된다"며 엔씨소프트와 에코프로머티를 편출 종목으로 꼽았다.


대신 MSCI 한국지수 시가총액 기준점을 충족하는 삼양식품과 한화시스템은 편입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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