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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기업, 후티반군에 美전함·선박 공격정보 제공…용납 못해”


입력 2025.04.18 17:13 수정 2025.04.18 17:13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지난 3월 11일 예멘 수도 사나에서 후티반군 지지자들이 총을 들고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봉쇄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인민해방군과 밀접한 민간위성기술 회사가 홍해에서 미 전함과 각국 상선들을 공격할 수 있게 예멘의 친이란계 무장세력 후티반군에게 이미지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고위 당국자들은 17일(현지시간) “후티반군이 미 군함과 다국적 상선을 표적 삼는 데 필요한 위성 이미지를 제공한 곳은 중국의 창광(長光)위성기술”이라고 밝혔다. FT는 창광위성기술이 중국 인민해방군과 연관된 회사라며 “미 정부는 창광위성의 이런 행동에 대해 중국 정부에 비공개로 문제를 제기했으나 중국의 암묵적인 지지는 계속됐다”고 전했다.


태미 브루스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FT의 보도가 맞는다고 확인하며 “중국은 자국을 세계의 평화 중재자로 묘사하지만 실제로는 중국 정부와 기업은 러시아, 북한, 이란 정권과 이란의 대리 세력을 경제적·기술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파트너 국가들은 중국공산당과 중국 기업들을 그들의 빈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후티반군은 지난 2023년 10월 이스라엘이 국경을 넘어 기습테러를 감행한 팔레스타인 무장 테러단체 하마스에 대한 대대적인 전쟁에 나서자 하마스를 지원하며 홍해에서 선박을 공격했다. 하마스는 후티반군과 마찬가지로 이란으로부터 미사일 제조기술과 재정 지원을 받고 있다.


2014년 중국 지린성 정부와 중국과학원의 창춘 분원의 합작으로 설립된 창광위성기술은 이전에도 미국의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 2023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러시아의 용병집단인 와그너그룹에 고해상도 위성 이미지를 제공한 혐의로 제재를 받았다.


미국의 차이나 리스크 분석 컨설팅사인 파미르 컨설팅의 제임스 멀베논은 “창광은 사실 중국의 군민융합 생태계에 깊게 뿌리박혀 있는 몇몇 ‘외견상’ 민간 상업위성회사 중 하나로, 민간과 군사 고객 모두에게 글로벌 감시 능력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창광위성기술은 지난해 모두 100개의 군집(群集) 위성을 궤도에 올렸고, 올해 말까지 모두 300개의 위성을 발사해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세계 어느 곳이든 10분마다 반복적으로 영상과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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