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부부가 받은 '투르크 국견'… 年 670만원 사육비 누가 감당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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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투르크메니스탄 순방 당시 선물 받은 국견 알라바이 두 마리가 윤 전 대통령 사저가 아닌 서울대공원에서 지내게 되면서 서울대공원이 연 670만원의 사육비를 떠맡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대공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공원이 투르크 국견 '해피'와 '조이' 관리에 투입하는 연간 비용은 추산 668만9800원이다. 구체적으로 사료비 136만8000원, 진료비 132만원, 인건비 400만1800원 등이다.

서울대공원은 지난해 11월 8일 대통령비서실 기록관과 위탁 협약을 맺고, 같은 달 11일부터 사육해오고 있다.

문제는 해피와 조이가 대통령기록물에 해당하는데도 관련 비용을 대통령비서실이나 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이 아닌 서울시 소속의 서울대공원이 지출해야 한다는 점이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해피와 조이가 대통령기록물이라 원래는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해야 하지만, 거기선 키울 순 없는 상황이기에 (서울대공원이) 맡고 있다"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이어 "서울대공원 예산과 인력이 투입돼 운영되며, 대통령비서실에서 사료비 등을 주고 싶어도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에 집행할 순 없을 것"이라며 "입법 불비(不備·갖춰져 있지 않음) 사항으로 보완돼야 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양 의원은 "국가 예산이 아닌 지자체 예산으로 대통령기록물이 관리되는 모순적인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동물권을 고려하고 사회적 합의를 거쳐 생물인 대통령기록물을 관리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