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4위 기대승률 ´5할´ 전망
4위 싸움 ´엘롯기´ 최후의 승자는?
어느덧 팀별로 50여 경기만을 남겨둔 가운데 2010 프로야구의 4위 싸움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현재 프로야구는 SK가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고, 삼성과 두산이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이 걸린 2위 자리를 놓고 접전을 펼치는 형국이다.
하지만 가장 큰 관심은 가을잔치의 마지노선인 4위 경쟁에 쏠린다. 현재 4위 롯데는 두산에 6.5경기 차로 뒤져있는 반면, LG와 KIA에 4.5경기차 내로 쫓기고 있다. 위로 치고 나가는 것보다는 아래를 떨쳐내는 것이 보다 수월해 보인다.
오는 24일 대구구장서 열리는 올스타전까지 남은 경기는 모두 8경기. 올스타브레이크 이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올 시즌 성패가 좌우될 수 있다.
4위 롯데, 주말 두산전 ‘최대 난관’
많은 전문가들은 올 시즌 4위를 차지하기 위한 기대 승률을 5할로 전망하고 있다. 승률 0.488(41승2무41패)을 기록 중인 4위 롯데도 좀 더 분발해야한다는 뜻이다.
롯데는 넥센 원정이 끝나는 대로 잠실로 이동해 두산(원정)과 주말 3연전을 치른다. 올스타전 마지막 상대가 최하위 한화로 경쟁팀들에 비해 일정이 유리하지만, 주말 두산전에서 최소 1승 이상 거둬야 마음 편히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롯데는 올 시즌 두산에 5승4패로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9경기 가운데 8경기가 양 팀 합쳐 10점 이상의 다득점 경기였던 만큼, 치열한 난타전을 각오해야한다. 최근 호투를 거듭하고 있는 선발진들이 두산의 불방망이를 조금이라도 틀어막는 것이 관건이다.
로이스터 감독 역시 4일간의 짧은 올스타전 휴식기 동안 팀 내 문제점들을 보완해야한다. 롯데는 불펜진이 가장 큰 약점이지만 현 시점에서 양과 질의 보완을 기대할 수 없다. 그나마 일본행이 무산된 최향남이 협상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 반갑다.
하지만 올 시즌 트리플A 12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5.84로 부진했던 그는 결국 퇴출의 아픔을 맛봤다.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에서의 입단테스트에서도 ‘즉시 전력감’은 아니라는 평가와 함께 계약에 실패했다. 더 이상 ‘향운장’의 모습을 기대하는 것은 욕심일 수도 있다.
결국 롯데의 불펜은 로이스터 감독의 운용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시즌 내내 투수 교체 타이밍에 대해 말이 많지만 지난 10일 SK전에서 선보인 ‘야신’과의 지략싸움 승리 기억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그동안 고집해왔던 자신의 야구 철학을 조금 낮추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5위 LG, 잇따른 라이벌전의 자신감
롯데가 주춤한 사이 4위로 치고 올라갈 기회는 무수히 많았다. 하지만 거듭된 롤러코스터 행보로 함께 부진에 빠지니 답이 안 나오고 있는 게 LG의 현주소다.
LG는 KIA전을 마친 뒤 라이벌 삼성과 두산과의 원정경기를 치러야한다. 삼성과 두산이 나란히 2,3위에 올라있어 부담이 되지만, LG는 유독 라이벌전에서 끈끈한 모습을 보였다. 13일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돼 지난 주 혹사에 시달렸던 불펜진들이 하루 더 휴식을 취한 것도 반가운 부분이다.
올 시즌 LG는 삼성에 5승3패로 앞서있고, 두산에게는 6승1무8패로 약간 밀리고 있다. 경기 내용 역시 강팀다운 면모를 보여주곤 했는데 5할 이상의 승률을 거둘 경우, 후반기 대반격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게 된다.
LG 박종훈 감독은 초보 사령탑치고는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내고 있다. 그동안 모래알 같던 선수단 분위기를 포용과 소통의 리더십으로 하나로 뭉친데 이어 공존 여부가 의심스러웠던 ‘외야 빅5’의 조화를 이뤘다.
LG는 부상과 부진으로 이름값을 못했던 ‘빅5’가 서서히 파괴력을 갖춰 나간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5명 가운데 1~2명만 터져도 그날의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기에 이들의 컨디션 회복은 LG 순위 싸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하지만 박종훈 감독은 작전의 부재로 인해 승부처에서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또한, 선발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이 8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인 점을 비롯해 퀄리티스타트 최저 성공률, 이와 비례한 불펜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는 후반기 제풀에 꺾일 위험요소이기도 하다.
개막 직전 리빌딩을 목표로 했던 팀이었던 만큼 남은 기간 여유를 갖고 임한다면 의외의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6위 KIA, 지난해 기적 재연하나
밑도 끝도 없는 16연패 추락에서 벗어난 KIA는 올스타브레이크전 진정한 시험무대에 오른다.
LG전이 끝나면 올 시즌 천적으로 불리는 SK와 주말 3연전을 치른 뒤 최근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삼성과 전반기 마지막 맞대결을 벌인다. SK에게는 2승9패로 절대열세에 놓여있고, 삼성에게도 4승6패로 밀리고 있다.
따라서 하루 휴식 후 치르게 될 LG전에서 총력을 펼쳐 연패의 악몽을 완벽히 떨쳤다는 인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다만, 아직까지도 파괴력이 부족하다는 점은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지난해 홈런왕 김상현은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고, 최희섭과 나지완마저 슬럼프에 빠져있다 보니 홈런을 쏘아 올려줄 거포가 전무한 상황이다. 여기에 대놓고 불만을 표시하던 로페즈와 서재응, 윤석민으로 인해 상처가 난 팀 분위기는 아직 아물지 않았다.
KIA는 16연패를 당하는 동안 선수단에 짙게 묻어있던 지난해 우승에 대한 도취를 어느 정도 걷어낸 상황이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의 자존심을 차릴 것이 아니라 다시 한 번 도전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인식이 선수들에게 각인되고 있다.
바닥을 친 KIA가 반등할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부상선수의 복귀와 자신감을 찾은 선수들이 한데 뭉치면 지난해와 같은 기적을 또 한 번 이룰 수 있다.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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