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데뷔 양동이 ‘추성훈 분루 내가 닦는다’
데니스 강-추성훈, 옥타곤서 거푸 분루
화끈한 양동이, 데뷔전 압승 축포?
´데니스 강-추성훈 아픔, 양동이가 치유할까?´
´슈퍼코리안´ 데니스 강(33·캐나다)-´풍운아´ 추성훈(35·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에 이은 3번째 코리안 파이터가 UFC 미들급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용인대 동양무예학과 출신의 ´황소(THE OX)´ 양동이(27·코리안탑팀/㈜성안세이브)가 그 주인공으로 9승 무패의 전적을 자랑하는 기대주다.
양동이는 오는 24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더 혼다 센터에서 펼쳐지는 ´UFC 121´에서 크리스 카모지(23·미국)와 격돌한다.
카모지는 UFC 유망주 육성프로그램 TUF(The Ultimate Fighter) ´시즌11´ 출신으로 무에타이는 물론 주짓수 능력까지 갖춰 스탠딩-그라운드에 두루 강점을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각각의 능력치가 아주 뛰어나지는 않지만 스탠딩-그라운드 어느 쪽에서도 상대를 공략할 수 있다.
UFC 무대는 잘 알려지지 않은 무명 파이터라 해도 어지간한 마이너 단체 챔피언 이상의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많다. 양동이의 데뷔전이 챔피언 타이틀전 등 정상급 경기에 익숙해 눈높이가 높아진 국내 마니아들에게는 대수롭지 않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한국 파이터 입장에서는 하나같이 만만한 상대가 없는 힘겨운 사투의 연속이다.
한국 파이터 가운데 최정상급 실력자로 꼽혔던 데니스 강과 추성훈이 각각 1승2패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데니스 강은 이미 퇴출됐고 추성훈 역시 입지가 급격히 좁아진 상태다.
때문에 많은 국내 팬들은 데니스 강과 추성훈마저 고전한 UFC 미들급에서 양동이가 어떤 활약을 보일지 주목하고 있다.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워낙 투지가 좋고 가공할 상승세를 타고 있어 의외의 결과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꽤 들린다.
´그라운드 앤 파운드(Ground & Pound)´ 전법이 특기인 양동이의 과거 별명은 ´해머´였다. 거칠게 상대를 넘어뜨린 후 무지막지한 파운딩을 날리는 터프한 그의 외모와 잘 맞물려 멋진 캐릭터를 구축하게 된 것. 그러나 양동이 스스로가 좀 더 거칠고 강한 이미지를 남기고 싶다고 해서 ‘황소’로 바꿨다.
뭐니 뭐니 해도 양동이의 이름이 깊게 각인된 것은 2008년 8월 있었던 ´센고쿠(SENGOKU, 戰極)´대회부터다.
당시 맞붙었던 상대는 전설적인 유도가 출신의 파웰 나스툴라(40·폴란드). 비록 전성기가 지나 격투계로 오는 바람에 유도시절의 명성을 이어가지는 못했지만,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에밀리아넨코 알렉산더-조쉬 바넷 등 쟁쟁한 파이터들과 자웅을 겨루며 이름을 알렸던 선수다.
때문에 양동이가 그와 겨룰 당시 나스툴라에게 무명의 동양선수가 제물로 올라갔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무패행진을 달렸던 양동이는 눈물나게 하는 희생양이 아니었다. 나스툴라의 유도식 테이크다운과 서브미션은 양동이에게 통하지 않았다. 오히려 체력과 패기를 앞세운 양동이가 시간이 지날수록 주도권을 빼앗았고, 압박을 거듭한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181cm의 양동이는 스스로도 밝혔듯 현재 미들급이 적정 체급이지만 그동안은 헤비급 등 그 이상의 체급에서 주로 활약해왔다. 워낙 힘이 좋고 레슬링과 서브미션에 대한 이해도도 뛰어나 낯선 환경에서 흔들리지만 않는다면 향후 UFC에서 성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금까지 단 한 번의 판정경기도 없을 정도로 스타일 자체가 화끈한 양동이가 성적만 어느 정도 받쳐준다면 일약 스타로 떠오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과연 양동이는 옥타곤 UFC에서도 연승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까, 세계 최고무대에 도전장을 던진 ´한국산 황소´ 행보에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데일리안 스포츠 = 김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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