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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 히딩크는 한국에 반하지 않았다


입력 2011.12.16 08:56 수정         이준목 객원기자

후보군 줄줄이 고사..히딩크도 희박

위험부담 큰 한국 사령탑 매력없어

히딩크 감독만 해도 현재 터키 축구대표팀과의 계약을 해지한 이후 무직 상태지만 한국행을 선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최근 경질된 조광래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후임으로 외국인 감독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일부 언론보도를 통해 히딩크 감독 같은 추억의 명장들의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거물급 감독 중에서 한국행을 택할 가능성이 있는 인물은 전무하다.

기술위원회는 최근 “국가대표팀 경력이 있고, 한국과 아시아 축구를 잘 파악하고 있는 감독을 우선순위로 영입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러한 조건을 만족시킬 후보는 흔치않다.

히딩크나 아드보카트, 고트비 같은 외국인 감독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것은 축구협회에서 나온 얘기가 아니라 일부 언론과 팬들의 추측에 불과하다.

축구협회가 얼마나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킬만한 세계적인 명장들에게 영입을 타진하느냐를 떠나 과연 이런 일류급 감독들의 입장에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직 제의가 매력적인 카드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히딩크 감독만 해도 현재 터키 축구대표팀과의 계약을 해지한 이후 무직 상태지만 한국행을 선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일궈낸 히딩크는 이미 한국에서 더 이상 이룰 목표가 없는 데다 잘해봐야 본전이고 못하면 그간의 명성에 흠집을 낼 가능성이 더 높다.

몸값도 그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비싸졌다. 최근 하향세에도 여전히 러시아와 잉글랜드 등 여전히 세계굴지의 명문클럽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히딩크가 더 좋은 조건과 대우를 마다하고 아시아로 넘어올 명분이 없다.

과거 안 좋았던 선례도 불안감을 증폭시킨다. 2004년 쿠엘류 감독을 성적부진으로 해임하며 축구협회가 선택한 카드는 정작 축구계 인사들 사이에서도 거의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던 요하네스 본프레레였다.

2007년 핌 베어벡 감독이 사임했을 때는 제라르 울리에(프랑스)와 믹 매카시(아일랜드) 감독에게 영입제의를 했다가 무산되자 시간에 쫓겨 하루 만에 부랴부랴 후보군에도 없던 허정무 감독을 대안으로 선임했던 촌극이 있었다. 감독 선임과정에서 축구협회가 보여준 무능한 행정력은 이후 후임감독들의 행보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됐다.

조광래 감독의 경질과정에서 드러난 안이한 일처리로 축구협회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가운데 팬들의 기대치를 충족할만한 감독을 데려오지 못한다면, 거센 비난을 피할 수 없다. 이를 잘 아는 국내 감독들도 부담감에 대표팀 사령탑 자리를 연이어 거절하고 있는 형국이다.

맡을만한 사람이 없으니 ‘폭탄 돌리기’를 이제 외부로 떠넘기려고 하지만, 검증된 경력을 지닌 외국인 감독들의 입장에서는 현재 대한민국 대표팀 사령탑이 그런 위험부담을 감수할 만큼 매력적인 자리가 아니라는 것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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