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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 격정 토로 “정몽준·조중연도 나만큼 상처”


입력 2011.12.19 15:53 수정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조광래 경질 절차에 축협 수뇌부 비판

1998 프랑스월드컵 당시 떠올리면 글 게재

차범근 전 감독은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과 조중연 현 회장(당시 기술위원장)이 수뇌부에 있던 시절을 떠올리며 글도 남겼다.

차범근(58) 전 수원 감독이 조광래 감독의 경질을 둘러싼 일련의 사태에 대해 침통한 심경을 밝혔다.

차 전 감독은 19일 SNS C로그를 통해 "조 감독 경질 소식을 듣고 1998년 생각이 번개처럼 지나갔다"며 "꼭 그렇게 기습적으로 이뤄져야 했을까"라고 안타까워했다.

감독 선임과 해임 시 기능을 해야 하는 기술위원회가 작동하지 않은 가운데 회장단이 조 감독 경질을 결정한 것에 강한 불만을 토로한 것.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과 조중연 현 회장(당시 기술위원장)이 수뇌부에 있던 1998년을 떠올리며 글도 남겼다.

차 전 감독은 대표팀을 이끌고 1998 프랑스월드컵 본선에 나갔다가 조별리그에서 멕시코전(1-3), 네덜란드전(0-5)에서 내리 패한 뒤 벨기에와의 최종전을 앞두고 현지에서 전격 경질되는 수모를 당한 바 있다.

차 전 감독은 "1998년 경질 이후 가장 큰 피해자는 '차범근'이겠지만 그 이상으로 큰 상처를 입은 사람이 정치인 정몽준과 축구인 조중연"이라며 "두 사람에게도 '차범근을 경질시킨 사람들'이라는 쉽지 않은 상처가 늘 따라 다닌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그런 일이 또 일어났다. 그렇게 기습적으로 처리해야만 하는 사안이 절대 아님에도…"라며 조 감독의 경질 사태에 안타까운 속내를 전했다.

또 "황보관 기술위원장에게 크게 실망했다. 그는 젊고 나 역시 많은 기대를 했다. 그러나 그 나이에 그렇게 상식과 원칙을 우습게 생각하고 결정할 수 있다면 정말 큰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은 조광래 감독 경질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소문을 부인했다.

정 명예회장은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감독 해임에 관여한 것처럼 보도되고 있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이번 해임에 대해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다"라고 밝혔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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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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