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문재인, 안철수 안고싶다며 '안철수의 약속'은?


입력 2012.11.30 09:35 수정         김지영

안 전후보의 '네거티브 근절 선언하자' 제안 동의…지금은 네거티브전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가 28일 충남 당진시 당진오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손을 들어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의 선거운동에서 ‘안철수의 약속’이 자취를 감추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27일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부터 문 후보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이명박 정부를 겨냥한 네거티브로 일관하고 있다.

문 후보는 지역유세에서 여권을 겨냥해 맹공을 퍼부었고, 캠프 관계자들은 영등포 당사에서 지원사격에 나섰다. 박용진 대변인은 29일 “새누리당 집권 5년 민생파탄의 몸통인 박 후보가 참여정부 심판론을 이야기하는 것은 염치없는 몰상식”이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또 검찰개혁 문제를 거론하면서 “박 후보가 당선되면 검찰개혁이 아니라 또 다른 자신의 충성부대를 육성할 것이고 또다시 국민을 물어뜯을 사냥개를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네거티브 선거전이 계속되자 ‘정책선거가 실종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문 후보는 안철수 전 무소속 대통령 후보와 함께 ‘네거티브 근절’을 내세웠었기에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 지적도 있다.

문 후보는 안 전 후보가 지난 9월 19일 출마선언에서 “네거티브나 악의적인 흑색선전은 정치권 최악의 구태다. 네거티브를 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대선후보들이 모여서 하자”는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었다.

아울러 문 후보가 안 전 후보와 약속했던 ‘정치혁신’과 ‘정당혁신’도 선거운동에서 자취를 감췄다. 민주당은 안 전 후보의 계속된 ‘정당혁신’ 요구에 지난 18일 지도부 총사퇴를 통한 인적쇄신으로 화답했지만, 이후 당쇄신은 유야무야됐다.

오히려 이해찬 전 대표와 박영선 전 최고위원이 문 후보의 선거유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직책만 버리고 은근슬쩍 당 실세로 복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 전 대표와 박 전 최고위원은 지난 28일 대전·충남권 유세에서도 문 후보를 따라다니며 지원유세를 펼쳤다.

특히 문 후보 측은 지난 28일 안 전 후보의 공약을 대폭 반영해 △여야정 국정협의회 상설화 △대통령 인사권 남용과 부당한 권력개입 금지 △국회 인사청문회 판단 존중 △기초단체장 정당공천제 폐지 △강제당론 지양 △국고보조금제도 정비 △국민연대 실현을 포함한 10대 공약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들 공약은 정당개혁과 관련된 부분을 포함하지 않은 데다, 민주통합당의 공약발표에 이틀 앞선 26일 새누리당 측에서 “안 전 후보의 정치쇄신안을 공약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힌 것에 뒤따른 조치라 공약의 진정성도 의심받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박 후보 측이 제안했던 정치쇄신 협의기구 구성과 관련, 안 전 후보 측은 수용 의사를 밝혔지만 문 후보 측은 아직까지도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문재인 캠프 관계자는 안 전 후보 측이 제안했던 정치쇄신안과 관련, “논의 중”이라고만 짧게 답했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김지영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