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오른 김동현, 입 놀린 상대에 ‘개미지옥’ 선사
심판전원일치 판정승 UFC 통산 8승째
압도적 그래플링에 바하두르자다 속수무책
김동현(31)이 독설을 쏟아내며 바짝 약을 올린 시야르 바하두르자다(28·아프가니스탄)에게 ‘개미지옥’을 선사하며 입을 틀어막았다.
김동현은 3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서 열린 UFC FUEL TV 8에서 타격전을 시도하던 바하두르자다의 공격을 압도적 그래플링으로 봉쇄하며 3-0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UFC 통산 8승째.
이날 경기는 양 선수의 장외 설전으로 화제를 모은 터라 기대가 높았다. 지난달 27일 바하두르자다가 UFC 공식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김동현 같이 상대에게 데미지를 주지 않고 시간을 끌면서 눌러 놓는 스타일은 MMA를 보기 싫게 만든다. 종합격투기를 추잡하게(ugly) 만든 장본인이다”고 맹비난하며 김동현을 자극한 것.
그러나 바하두르자다는 말만 앞섰을 뿐, 김동현의 페이스에 완벽하게 말리며 ‘개미지옥’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무엇보다 약이 바짝 오른 김동현에게 바하두르자다를 향한 자비는 없었다. “그래플링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겠다”던 김동현은 링 위에서 모든 스트레스를 풀었다.
순식간에 타이밍을 뺐는 태클은 세계적인 수준이었고 한 번 빼앗은 상위포지션은 좀처럼 빼앗기지 않았다.
1라운드부터 김동현은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거리를 좁히며 집요하게 테이크다운 기회를 노렸다. 바하두르자다는 잽으로 거리를 벌렸지만, 테이크다운을 손쉽게 성공하며 풀마운트까지 점유했다. 바하두르자다는 가까스로 일어났지만 등 뒤에 매달린 김동현의 압박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2라운드와 3라운드도 같은 패턴이었다. 김동현은 계속해서 테이크다운을 성공한 뒤 팔꿈치 공격과 파운딩으로 바하두르자다를 압박했다. 특히 특유의 기합 소리와 약을 올리는 듯한 제스처로 승리에 대한 자신금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번 승리로 김동현은 웰터급 상위권으로 향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그간 중하위권으로 분류돼온 김동현이지만, 다음 경기에서 상위권 선수와 맞붙어 승리한다면 타이틀 도전권에 한 발짝 더 접근할 수 있다.
한편, 앞서 열린 경기에서 임현규(27)는 마르셀로 구에마레스(30·브라질)를 2라운드 4분 만에 왼발 니킥으로 제압했다. 그러나 강경호(24)는 알렉스 카세레스에게 판정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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