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일기 입고 서울 활보하며 "마녀사냥 마!"
"욱일기가 뭔진 아나" 비판 일자 "단지 패션일 뿐인데" 반발
일본 정부의 공식화 도발에 한일 관계 냉각 풀릴 기미 안보여
일본 정부가 ‘욱일승천기 사용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공식화하려는 가운데 인터넷상에서 아무런 제재없이 욱일승천기가 판매되는 등 악재가 계속되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지난 6일 “한국이 ‘전범기로’ 단정해 적대시하는 욱일기에 대해 정부가 ‘사용에 문제없다’는 견해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하며 “상식 수준을 벗어난 한국의 반일 민족주의에 욱일기의 명예를 빼앗기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아베 총리는 이날 히로시마에서 열린 ‘원폭사몰자 위령식 및 평화기념식’에 참석해 “각료가 개인적으로 참배할지 안 할지는 마음의 문제고 자유다”라고 말해 사실상 신사참배를 허용했다.
이러한 중에 일부 인터넷 사이트에서 아무 규제 없이 욱일기를 판매하고 있어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한 쇼핑 사이트는 미국을 비롯해 호주, 캐나다, 독일, 프랑스 등 국가별 페이지가 따로 준비되어 있으며 결제 시 각 국의 화폐를 사용할 수 있음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욱일기의 모양을 그대로 담은 의류와 스티커, 깃발 등이 ‘인기상품(Popular Products)’ 카테고리 안에 포함돼 세일가로 판매하고 있지만 어떠한 규제도 찾아 볼 수 없다.
문제는 해외 사이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욱일기가 판매되고 있으며, 청소년들이 이러한 사이트를 통해 해당 문양이 욱일기인지, 어떤 의미인지조차 모른 채 유행을 좇아 이러한 물품을 구입하고 있는 사실이다.
실제 욱일기를 판매하던 한 국내 사이트 게시판에는 재고가 없는지 묻는 구매자들의 댓글이 이어졌고 이에 대해 “정신 나간 것들아 일본으로 꺼x라 거기가면 맘껏 살 수 있잖아”라는 네티즌의 비난이 빗발쳤다.
또한 욱일기가 그려진 옷을 입고 다니는 청소년과 아이돌 그룹을 두고 네티즌들은 “무슨 의미인지나 알고 저렇게 무개념으로 입고 다닐까”라면서도 “아이들의 문제보다도 욱일기가 뭔지 조차 가르치지 않는 교육현실이 더 문제”라고 개탄했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때가 어느 때인데 누가 욱일기를 그런 의미로 받아들이냐”며 “패션의 일환으로 입고다니겠다는데 ‘마녀사냥’하지 말라”고 비난해 격한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6일 기념식에서 아베총리는 8월 15일로 예정된 신사참배에 대해 “참배에 대한 내 생각은 바뀌지 않았다”면서 “내가 참배할지 안 할지는 대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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