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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제 은퇴’ 손연재, 마문 등과 포디움 진검승부


입력 2013.08.28 17:44 수정 2013.08.28 17:48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2년 전 세계선수권과 구도-위상 달라

세계랭킹 1위 마문 비롯해 정상급들과 메달 경쟁

손연재는 대회 경기일정에 따라 28일 오후 볼·후프 개인종합 예선, 29일 오전 종목별 결선을 치른다.ⓒ 데일리안 DB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9·연세대)가 진검승부가 펼쳐질 포디움에 선다.

지난 2월 러시아 가스프롬 그랑프리를 시작으로 달려온 손연재가 28일부터 5일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서 열리는 ‘2013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세계선수권대회’에 출격해 사상 첫 세계선수권 메달을 노린다.

손연재는 대회 경기일정에 따라 28일 오후 볼·후프 개인종합 예선, 29일 오전 종목별 결선을 치른다. 29일 오후에는 곤봉·리본 개인종합 예선, 30일 오전 종목별 결선에 나선다. 개인 종합 예선에서 24위 안에 들면 30일 오후 개인종합 결선에서 메달을 놓고 연기를 펼친다.

4개 종목 모두 결선에 오를 경우, 3일 동안 12번의 연기를 선보여야 하는 강행군을 치르게 된다(SBS ESPN 손연재 중계). “체력과 집중력 유지가 관건”이라는 분석도 이 같은 빠듯한 일정과 궤를 같이한다.

4종목 모두 균등하게 훈련하며 기량을 연마했지만 메달 가능성이 가장 높은 종목은 역시 후프다. 올 시즌 5번의 월드컵에서 은메달과 동메달 등 3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정적이고 화려한 수구 연기와 특유의 섬세함으로 고득점을 기대케 한다.


세계랭킹 5위까지 날아오른 ‘요정’

손연재는 3년 전 시니어 데뷔 첫 해인 2010년,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무대에 도전해 개인종합 예선 32위(신수지 36위)에 그쳐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이듬해인 2011년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열린 두 번째 세계선수권에서 런던올림픽 출전권 확보를 목표로 출전, 개인종합예선 14위로 결승에 진출해 종합 11위로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당시에도 ‘여제’ 예브게니아 카나예바와 콘다코바가 1,2위를 차지했다. 최근 상위권에 있는 선수들 가운데는 막시멘코가 5위, 스타니우타가 6위를 차지했다. 현 우크라이나 에이스이자 강력한 메달 경쟁자 리자트디노바는 18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 구도가 다르다. 카나예바와 콘다코바, 그리고 드미트리예바도 없다. 신예들의 약진 속에 손연재도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세계랭킹 5위까지 올라와 있다.

손연재는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종합 5위로 ‘TOP 10’에 진입한 뒤 올 시즌 세계랭킹 5위에 있다. 체력관리 향상은 물론 가장 중요한 기량도 무르익어 올 시즌 출전한 다섯 차례 월드컵 대회에서 모두 메달을 획득하며 총 7개 메달을 수확했다. 개인종합에서도 시즌 막판 메달권 바로 다음인 4위를 두 번이나 차지했다.

7월 카잔 하계 유니버시아드에서도 한국 최초로 볼 종목 은메달을 손에 넣은 손연재는 지난 18일 끝난 상트페테르부르크 월드컵에서는 개인종합 시즌 최고점(71.083)을 돌파, 3개 월드컵 연속 4위에 오르고 후프 종목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모두 세계선수권을 겨냥한 과정이었다.

드디어 눈앞에 온 ‘진검승부’의 장 세계선수권. 자신과의 싸움도 중요하지만 결국 남을 넘지 않고는 목표인 메달권에 진입할 수 없다. 기라성 같은 스타들과 손연재와 메달을 놓고 경합을 벌일 정상급 선수들과의 실전이다. 게다가 올림픽 이듬해 이름이 오르내리는 선수들은 대부분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출전을 목표로 해 미리 구도를 그려볼 수도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번 대회에서 손연재가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메달을 획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종목별 결선에서 1~2개의 메달과 개인종합 메달도 바라볼 수 있는 기량이라는 평가다. 손연재는 올 시즌 출전한 다섯 차례 월드컵 대회에서 모두 메달을 획득하며 총 7개 메달을 수확했다. 개인종합에서도 시즌 막판 메달권 바로 다음인 4위를 두 번이나 차지했다.

러시아의 마르가리타 마문, 야나 쿠드랍체바는 강력한 우승 후보다. ‘제2의 카나에바’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동작이나 흐름이 카나에바를 빼닮았다. 세계랭킹은 4위에 있지만, 새로 바뀐 규정의 핵심인 표현력이 매우 뛰어나고 매끄럽게 수구를 다룬다. 간혹 터지는 큰 실수만 아니라면 마문을 위협할 선수다. 정확하고 많은 회전이 돋보이는 세계랭킹 2위인 리자트디노바는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무대에 서고, 수구를 다루는 능력이 빼어난 공동 2위 스타니우타, 강력한 카리스마를 앞세운 9위 막시멘코는 손연재와 메달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여제' 카나예바가 은퇴한 가운데 어떤 신예가 정상에 등극할 것인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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