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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선 "박 대통령, 이럴거면 회담 제의 왜 했나"


입력 2013.09.17 10:50 수정 2013.09.17 10:55        김지영 기자

"국회까지 가서 만나면 정치적 표현 어느 정도 할 줄 알았더니..."

천호선 정의당 대표.(자료 사진) ⓒ데일리안
천호선 정의당 대표가 17일 전날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3자회담과 관련해 “도대체 박근혜 대통령이 왜 이 회동을 제의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천 대표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이 같이 말하며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NLL(북방한계선) 붕괴,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 문제까지 포함해서 한 치의 변화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천 대표는 “그래도 야당의 대표를 만나자고 한다면, 국회까지 가서 만난다면 정치적 표현도 어느 정도 그럴듯하게 할 줄 알았더니 한 치의 변화도 없었다”면서 “대화하려는 태도조차 보이지 않았고 어제 만남은 박근혜정부에서 더 이상 민주주의는 없다, 야당과 대화하지 않겠다는 일방적 선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회담에서 박 대통령이 보여준 모습은) 21세기 유신 선언이라고 본다. 더 심각한 것은 박 대통령의 말을 쭉 들어보면 청와대와 정부의 말과 표현이 되지 않는다”며 “어제부로 이 모든 것에 대한 책임, 진실여부, 사법적 책임까지 박 대통령이 함께 지고가야 하는 것으로 보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천 대표는 박 대통령이 회담에 나선 배경에 대해 “야당을 대화하고 설득할 수 있다고 믿었을 지도 모른다. 아마도 국정원의 보고가 진실이라고 생각하고, 김기춘 비서실장의 말이 100% 진리라고 생각하나본데, 그런 인식을 갖고 있다면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박 대통령과 청와대가 야당을 보는 시각이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 아닌가, 야당의 대화 제의를 무조건 ‘야당의 정치공세니 봉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그분을 설득하려고 생각했다면 착각한 거고, 만약 일방적으로 선언하려고 만났다면 정말 야당과 국민을 무시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천 대표는 이번 3자회담과 참여정부의 대야 회담을 비교하며 박 대통령의 회담은 대화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천 대표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핵심 참모진으로, 과거 참여정부에서 참여기획비서관, 정무기획비서관, 국정상황실장, 의전비서관, 대변인, 홍보수석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천 대표는 사학법 개정 문제로 노 전 대통령이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를 만났던 사례를 언급하며 “그때는 어쨌든 대화를 통해 조금의 변화, 조금의 상호간의 수용이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천 대표는 그러면서 “지금은 하나도 변한 게 없어서 (박 대통령이 회담에서 보여준) 대화의 의미는 박 대통령이 4년 반 동안 야당을 이런 식으로 대하겠다, 국정을 이런 식으로 운영하겠다는 선언으로 보이기 때문에 굉장히 난감하다”면서 “대화라고 볼 수가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천 대표는 국정원 사태에 대한 대통령 사과 등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7대 요구사항에 대해 “그 7가지 요구는 민주당만의 요구가 아니라 국민과 야당의 전체의 요구라고 생각한다”면서 박 대통령의 수용을 촉구했다.

천 대표는 “박 대통령은 민생과 민주주의를 구분해서 보는 것 같은데, 민주주의는 서민의 목소리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민주주의가 단순히 떠들려고 있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가 있어야 강제횡포를 막을 수 있다. 국정원 사태가 민주주의를 왜곡시킨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바로잡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 대표는 또 “(박 대통령이) 초기의 민생문제는 따로 얘기하자 했지만, 복지정책과 조세정책은 국민의 피부에 와 닿는 문제”라면서 “(그런데) 경제민주화만 봐도 과거 이명박 정부 때와 똑 같은 논리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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