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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호 "이제라도 이승만 복원운동 펼쳐야 한다"


입력 2013.10.29 15:56 수정 2013.10.29 16:16        이충재 기자

한선재단 '국가정체성과 역사전쟁' 포럼

"좌파들이 역사교육을 정치적 도구화했다"

서울 종로구 명륜동의 한 단독주택에 방치됐던 2개의 이승만 동상. ⓒ연합뉴스

“지금부터라도 이승만 바로세우기, 복원운동을 해야 한다.”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는 한반도선진화재단 주최로 29일 서울 반포동 팔레스호텔에서 열린 ‘국가정체성과 역사전쟁’포럼에서 최근 벌어지고 있는 ‘역사교과서 전쟁’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이날 주제발표에서 “역사교육을 좌파들이 정치적 도구화(化) 한다”고 지적하며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이승만 복원운동’을 제시했다. 대한민국을 흔드는 세력의 핵심전략이 건국을 부정하는 것이고, 이승만 전 대통령을 ‘독재’, ‘친일’로 낙인찍는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이 교수는 이어 “최근 역사교과서가 논란이 되는 것은 대한민국을 뿌리째 흔들고, 건국대통령 이승만을 지워버리는 세력이 준동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과거 스탈린 세력에겐 이승만이 용서할 수 없는 인물이었고, 이후 민주화를 겪으며 지하에서 이를 노리던 세력이 표면으로 나온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현재 역사 교과서를 보면, 대한민국이 이승만 대통령의 독재, 친일, 사리사욕에 움직였다고 생각하게 한다”며 “(역사)학계의 90%가 그런 시각이고, 그렇지 않으면 시간강사 자리도 얻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공정책의 부작용, 역사학계에 좌파 뿌리내리게 해"

특히 이 교수는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이 ‘자업자득’이라고 했다. 군사정권 시절에 통제했던 좌파운동-세력의 뿌리가 민주화 이후 급속도로 역사학계에 뻗어 내리면서 현재까지 이어졌다는 것. “빌미를 준 것이 박정희의 70년대 반공정책이었다”고 했다.

“386세대는 학창시절에 데모만 했지, 공부를 안했다. 아무것도 모르고 그런(운동권에서 좌파서적 등으로 배운) 것만 가지고 이렇게 됐다. 그들이 본 책은 소련에서 폐기된 책들인데도 80년대 운동권 교재로 쓰였다. 몽매한 수준의 반공교육이 낳은 부작용이었다.”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는 한반도선진화재단 주최로 29일 서울 반포동 팔레스호텔에서 열린 ‘국가정체성과 역사전쟁’포럼에서 "지금부터라도 이승만 바로세우기, 복원운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데일리안
이 교수는 1970년대 사학자들이 현대사를 연구하지 않았고, 결국 좌파세력의 전유물로 남게 됐다고 지적했다. 현재 “역사학계 10명 중 9명이 좌편향인사”라는 주장이 나오게 된 배경이다.

이 교수는 “지금이라도 정치인은 물론, 학계에 있는 사람들이 공부를 해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자료를 만들어서 잘못된 것을 고쳐서 젊은 학생들이 대한민국 역사를 바로 알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대한민국이 경제사회적으로 큰 발전을 하고 잘나가는 나라지만, 자칫 잘못하면 넘어질 수 있는 형국”이라며 “북한 같은 나라가 될 순 없지만, 혼란과 내란의 나라가 될 수 있다”고 일침을 놨다.

아울러 그는 “이 같은 문제를 안고선 통일도 어렵다”고 했다. 그는 “이념을 바로 서게 하고 통일이 되어야 한다”며 “우리가 어렵게 지켜온 가치인 민주주의 원칙, 사유재산의 보호 등을 반드시 지킨다고 하고 통일이 되어야 한다. 체제가 절충이 되어서 적당히 통일을 하면, 6.25 같은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권희영 "반동분자로 숙청되는 느낌…하지만 중단하지 않겠다"

포럼에 참석한 교학사 역사교과서 대표집필자인 권희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이 교수의 강연을 들으면서 (최근 교과서 논란으로) 내가 반동분자로 숙청되는 분위기를 많이 느꼈다”며 “그런 대접을 받더라도 이 일을 중단해선 안되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권 교수는 이어 “현재 좌파세력들이 의도적으로 대한민국 흔들기를 하고 있다. 우연도 아니고, 의도적이다”며 “힘을 모아서 역사를 바로잡고, 정체성을 잡는데 힘을 모아달라”고 했다.

이만의 전 환경부장관은 “역사와 관련해서 우리가 쉽게 생각했고, 그로 인해 간과해온 것들이 밑바탕을 흔드는 상황이 됐다”며 “이제는 ‘우리가 안일한 가운데 불안정한 요소들이 생존하는 것은 아닌가’우려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전 장관은 “우리 몸에 암세포가 1~2%만 생겨도 그것이 커져서 생명을 앗아가는데, ‘그것 밖에 안되네’라는 생각을 갖는 게 중증에 걸린 것 아닌가”라며 “한번 더 정신을 차릴 때다. 후세에 역사가 오도되고 비판 받는 일이 없도록, 대한민국이 자랑스러운 일이 되도록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해보자”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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