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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만 볼 수 없는' 추신수…가장 어울리는 팀은


입력 2013.11.06 09:47 수정 2013.11.07 10:40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퀄리파잉 오퍼?’ 신시내티 잔류 사실상 어려워

디트로이트·양키스·휴스턴 등 추신수 거취 관심

추신수 ⓒ 연합뉴스

메이저리그 데뷔 이래 처음으로 완전한 FA 자격을 얻게 된 '귀하신 몸'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의 향후 거취가 초미의 관심사다.

추신수는 5일을 기점으로 그 어떤 팀과도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는 FA 자격을 얻었다.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를 통해 미국야구에 도전장을 던진 이래 12년만이다.

몸값 대박은 이미 기정사실이다. 추신수 원 소속팀 신시내티가 이미 1410만 달러(약 150억원)짜리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한 것은 현재 추신수의 주가를 단적으로 드러냈다.

퀼리파잉 오퍼는 원 소속팀이 FA 자격을 얻은 선수에게 메이저리그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으로 1년 재계약을 제시하는 것으로, 장기계약을 맺을 여력이 없는 구단이 대형 선수를 일시적으로 잔류키기 위해 쓰는 방법이다. 물론 연봉총액 1억 달러 이상을 예상하는 추신수가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없다.

추신수는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154경기에서 타율 0.285와 21홈런 54타점 107득점 20도루 112볼넷 등을 기록하며 신시내티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 전체를 아울러 최정상급 톱타자로 자리 잡았다.

높은 출루율은 물론 20-20(홈런-도루)이 가능한 힘과 스피드를 고루 겸비했다. 우익수와 중견수를 두루 커버할 수 있는 폭넓은 수비 범위와 강한 어깨도 매력적이다. 좌투수 상대로 다소 약하다는 단점도 있지만 올해 보여준 추신수의 기량에 비하면 큰 변수는 되지 않는다.

관건은 주도권을 거머쥔 추신수가 '돈과 명예' 어느 쪽에 더 비중을 두느냐다.

현재 추신수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구단으로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시카고 컵스, 뉴욕 양키스와 메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등이 다양하게 거론되고 있다. 추신수는 자신에게 걸맞은 대우는 물론 기왕이면 우승권을 노릴 수 있는 팀을 원하고 있다.

시애틀-클리블랜드-신시내티를 거친 추신수는 그동안 포스트시즌과는 큰 인연이 없었다. 추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처음 주목받을 당시 시애틀에서는 스즈키 이치로와의 주전경쟁에서 밀렸고 클리블랜드는 포스트시즌과 거리가 있다.

올 시즌 신시내티에서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무대에 출전한 것이 추신수의 처음이자 유일한 포스트시즌 출전 기록이었다. 생애 최대의 기회를 맞이한 추신수로서는 성적과 인지도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대도시나 전국구 구단으로의 이적을 고민할 만하다. 물론 추신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전제 조건이다.

여러 정황을 종합해보면 추신수에게 가장 어울릴만한 팀으로는 우선 디트로이트를 꼽을 수 있다. 수년간 FA 시장의 큰 손으로 활약해온 디트로이트는 포스트시즌에도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강팀이다.

디트로이트의 취약 포지션이 1번과 중견수 자리인 데다 추신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디트로이트 마이크 일리치 구단주의 사이가 돈독하다는 것도 설득력을 더한다. 하지만 이미 고액 연봉자들이 많은 디트로이트로서는 재정 압박이 심한 상황에서 또다시 추신수를 영입하는데 큰돈을 쓰기 힘들다는 전망도 있다.

양키스나 메츠의 경우, 대도시 뉴욕을 연고지로 하고 있으며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라는 게 매력이다.

양키스는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대대적인 전력보강을 예상하지만 거포 보강이 우선순위인 만큼 추신수에게 큰 매력을 느낄지 미지수다. 메츠는 검증된 외야수 보강을 강력하게 원하고 있고 추신수가 그 조건에 가장 부합하는 선수이기는 하지만, 강팀들에 비해 전력과 비전이 떨어진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국내와는 다소 상반되게 추신수가 전력이 떨어지는 하위권이나 리빌딩 팀으로 이적할 가능성을 의외로 높게 전망하고 있다.

올해 메이저리그 꼴찌에 그친 휴스턴이 대표적이다. 팀 재건을 노리는 휴스턴은 타 구단에 비해 재정적 여유가 있 고액연봉과 낮은 주세 등이 추신수를 유혹할 조건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리빌딩에 실패할 경우 커리어의 후반기를 약팀에서 전전해야 하는 위험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돈만 보고 휴스턴에 매력을 느낄지는 미지수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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