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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어리석다" 미국 등에 업은 아베의 노림수


입력 2013.11.15 12:07 수정 2013.11.15 14:42        김수정 기자

전문가들 "미국 지렛대로 한국과 외교전서 이기겠다 의지"

아세안회의서 박 대통령에 대화 시도하다 실패한 것도 영향

주간문춘(週刊文春)은 아베 총리가 "중국은 어처구니없는 국가지만 아직 이성적인 외교 게임이 가능하다. 한편, 한국은 단지 어리석은 국가"라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런 내용이 포함된 특집기사가 담긴 일본 주간지 주간문춘.ⓒ연합뉴스

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한국 비하 발언을 했다고 전해져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집권 초부터 우리나라를 겨냥, 망언수위를 높이고 있는 아베 정권 행보에 우려를 낳고 있다.

일본 보수성향의 잡지인 ‘주간문춘’은 14일 특집 기사에서 아베 총리 주변의 소식통을 인용해 “아베 총리가 중국은 아직 이성적인 외교 게임이 가능한 국가이지만, 한국은 단지 어리석은 국가”라는 말을 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해당 보도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이 일본과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곁에 ‘간신’이 있기 때문이며 그 필두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라고 비난했다는 발언도 함께 다뤄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아베 정권 이후 각종 역사왜곡 논란으로 현재 양국의 관계가 극심하게 경색된 상태에서 일본이 계속해서 우리나라와 대립각을 세우려는 의도에 이목이 집중된다.

외교전문가들 상당수는 이 같은 아베정권 ‘극우행보’와 관련, 일본이 미국을 지렛대로 한국과의 외교싸움에서 결코 지지 않겠다는 뜻을 피력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박재적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한일관계가 사실상 가동을 멈춘 상태에서 일본은 미국이 그리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동맹연계 움직임을 읽고 있는 것 같다”며 “특히 미국은 중국을 겨냥, 한미일 동맹을 노리는 만큼 한일 양국의 관계정상화 메시지를 계속해서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박 연구위원은 이어 “여기에 일본은 현재 미국이 자신들을 지지하는 입장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어 이 같은 미국의 메시지를 발 빠르게 파악, 동조 움직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미국은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공식적으로 지지하는 등 양국 간 우호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그는 그러면서 “그러나 이 같은 미국의 한일정상화 메시지에도 우리정부가 일본에 대해서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자 일종의 반발심이 작용한 것 같다”며 “가령, 최근 아세안회의에서도 아베가 박 대통령에게 대화를 시도했지만 형식적인 답변만 받은 것도 적잖이 자극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다만, 일본은 앞으로도 미국이 동북아 동맹구상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하에 미국을 지렛대로 우리와의 기싸움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해당 보도 잘못된 기사. 대응할 가치 없다”

이 밖에도 일본 정부의 극우행보와 관련, 외교전략 측면 외에도 국내 정치용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정경영 동아시아국제전략연구소 소장은 “아무래도 일본의 내부 정치 영향이 큰 것 같다”며 “통상 국가 내부에 난제 많을 경우 대부분 국민을 집결시키기 위해 외부에 관심을 돌리는 전략을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정 소장은 “현재 일본은 원전문제는 물론 각종 경제 위기상황에 맞물려 있다”며 “악화된 내부정치를 외부 이슈로 돌리면서 국민정서에 기대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그러나 우리 정부가 계속해서 일본과 대립각을 이어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특히, 대북문제와 관련, 일본과의 군사동맹 등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 잘못된 역사문제에는 확실하게 선을 긋는 것도 필요하지만 감정적인 측면에서만 양국 관계를 봐라봐선 안 된다. 조속히 다양한 외교채널을 통해 양국 간 고위급 회담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해당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며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외교 당국자는 15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일본 외무성이 오늘 오전 우리 측에 해당 보도는 잘못된 것이며 이런 보도가 나온 것에 유감을 표한다는 뜻을 보내왔다”며 “사실이 아닌 보도에 정부가 일일이 대응할 가치를 못 느낀다”고 답했다.

당국자는 이어 “정확한 일정은 모르지만 조만간 일본 정부가 이번 보도와 관련, 언론에 공식입장 밝힐 예정이라고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hoho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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