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40S↑" 오치아이 무엇을 보고 믿었나
오치아이, 일본과 한국 야구 꿰뚫고 있는 스타 출신 지도자
이와세-후지카와 특징과 구위와 간접 비교
일본 프로야구 객원 해설가로 활약 중인 오치아이 에이지(44·전 삼성 투수코치)가 오승환(31·한신)의 일본 정복을 확신했다.
오치아이 전 코치는 25일 일본 ‘데일리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연간 40~50 세이브를 올릴 수 있다고 본다"며 일본에서의 성공을 확신했다. 40~50세이브는 이와세 히토키(주니치)가 2005시즌 기록한 일본프로야구 단일 시즌 최다세이브(46)에 근접하는 예상이다. 한신 전 마무리 후지카와 규지(현 시카고 컵스)도 이듬해인 2007년 46세이브 타이를 이뤘다.
공교롭게도 오치아이는 친정 주니치의 후배인 이와세 기록에 도전할 수 있는 후보로 자신의 삼성 시절 애제자였던 오승환을 꼽았다. 오치아이는 유연한 지도력으로 삼성 소속 투수들로부터 존경을 받아온 코치다. 작년 일본으로 떠난 뒤에도 삼성 소속 투수들과 트위터와 전화 등을 통해 긴밀한 연락을 취하는 등 아직도 삼성에 정이 남아있는 지도자다.
오치아이는 오승환의 장점과 단점을 훤히 꿰뚫고 있는 일본프로야구 내 오승환 관련 최고의 전문가다. 게다가 선수 시절 '나고야의 태양' 선동열(현 KIA 감독) 앞에서 셋업맨 역할을 해왔던 스타 출신 지도자로서 선수에 대한 안목은 객관적이고 정확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따라서 오승환 성공 여부는 오치아이 의견에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다. 그런 그가 40~50세이브를 장담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선 소위 '돌직구'라 불리는 포심과 슬라이더만으로도 충분히 통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다소 변칙적인 투구 자세도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평가한다. 무엇보다 포커페이스와 강심장에 대해 오치아이는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하지만 오치아이 전 코치가 한 가지 빼먹은 오승환의 장점이 있다. 바로 제구력이다. 오승환의 제구력은 정밀하다. 파이어볼러에게 흔한 들쭉날쭉한 제구가 오승환에겐 없다는 것. 즉, 단순한 빠른 공이 아니라 제구가 동반된 빠른 공이라는 점이다. 공의 무게감도 묵직하다. 마무리 투수의 조건으로 요구되는 스터프-제구력-강심장의 삼박자를 모두 갖춘 완벽한 마무리가 바로 오승환이다.
이를 반영하듯 한신은 이미 오승환에게 등번호 22번을 부여했다. 22번은 한신의 주전 마무리를 뜻한다. 후지카와가 22번을 달고 리그 구원왕에 등극했으며 이 번호는 일본프로야구의 대표 마무리를 뜻하는 번호다. '대마신' 사사키 가즈히로가 22번을 단 뒤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미스터 제로' 다카쓰 신고 역시 이 번호를 달고 사사키의 최다 세이브 기록을 넘어선 바 있다. 이후 22번은 후지카와로 이어졌고 이제는 오승환이 그 번호를 달게 된 것. 오승환의 22번은 센트럴리그 최고 마무리를 계승했다는 상징적인 등번호로 볼 수 있다.
오승환은 2005시즌 삼성에 입단한 후 줄곧 21번을 달고 역사를 써왔다. 일본에서는 22번을 달고 일본프로야구 세이브 신기록에 도전을 하게 된다. 일본프로야구에서 22번은 낯설지 않다. 주니치 시절 20번 단 선동열 전 KIA 감독이 요코하마의 대마신 22번 사사키와 세이브왕 경쟁을 펼친 바 있다. 22번의 전 주인 후지카와와 오승환은 이미 인연이 있다. 2006년 WBC 한일전에서 이종범에게 역전 2루타를 허용한 장본인이 바로 후지카와다. 오승환은 이 경기에서 아라이 다카히로와 다무라 히토시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터프 세이브를 올린 바 있다.
후지카와는 당시에도 시속 155km를 던졌지만 시속 145km짜리 오승환의 돌직구에 판정패 했다. 후지카와의 구속이 이후 하향세인 반면, 오승환의 직구 구속은 오히려 증가한 상태. 현재 메이저리그 시카고에서 활약 중인 후지카와보다 오승환의 구위가 위력적이다. 같은 155km를 던져도 후지카와와 오승환은 다른 포심을 구사한다. 손목 스냅을 극대화하는 후지카와의 포심과 달리 오승환의 포심은 악력이다. 가볍고 날리는 후지카와의 포심과 달리 오승환 포심에 추진력이 붙는 이유다.
오치아이 전 코치가 40~50세이브를 확신하는 이유도 후지카와와 오승환의 구위에 대한 간접 비교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이와세 역시 파워보단 제구력과 유인구를 중시하는 기교파 마무리로 파워를 앞세운 오승환에게 높은 점수가 주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 가지 유의할 점은 일본 타자들의 커트 능력이다. 일본 타자들은 배트를 짧게 쥐고 ‘커트 신공’을 발휘하는 타자들이 많다. 특히, 좌타자들이 이용규(한화)처럼 배트로 들어간 듯한 공을 꺼내듯 파울로 만든다. 이들이 끈질긴 커트로 오승환의 투구수를 늘이며 장기전으로 몰고 갈 경우에 대한 대비책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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