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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꿈꾸던 김진우…몬스터 시즌 언제쯤


입력 2013.12.04 10:20 수정 2013.12.05 10:17        데일리안 스포츠 = 김종수 기자

윤석민 이탈-서재응 노쇠화..김진우 역할 절실

‘선동열급 재능’ 발휘 필요할 때..팬들 기대감↑

윤석민이 빠진 KIA 마운드에서 김진우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 KIA 타이거즈

김진우(30·KIA 타이거즈)의 아마 시절 별명은 ‘괴물’이었다.

역대 최고대우인 계약금 7억 원을 받고 프로에 입문할 당시에도 이 같은 별명은 따라 붙었고, 세월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괴물’은 이름 앞에 따라붙는 수식어다. 이유는 간단하다. 큰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150Km에 육박하는 광속구와 낙차 큰 커브는 알고도 치기 힘든 강력한 구위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광주진흥고 시절 아마 무대를 평정한 김진우는 프로 첫해인 2002시즌 12승 11패 평균자책점 4.07의 준수한 성적을 거두며 새끼 호랑이로서의 포효를 시작했다. 물론 ‘제2의 선동열’이라는 팬들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역대 신인 최다탈삼진 기록과 4번의 완투, 그리고 1차례의 완봉을 이루며 다음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임창용을 삼성 양준혁과 트레이드한 데 이어 서재응과 김병현 등 차세대 에이스감이 메이저리그로 경로를 틀면서 마운드 운용에 비상이 걸렸던 타이거즈 입장에서는 김진우에 대한 기대가 높을 수밖에 없었다.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선수라는 점 역시 기대를 높이는 요인 중 하나였다.

기대에 부응하듯 김진우는 꾸준히 선발투수로서 존재감을 과시하며 KIA 마운드의 한축을 담당했다. 하지만 어딘가 모를 아쉬움은 떨쳐내기가 쉽지 않았다. 리그 상위권 선발투수로서 좋은 성적을 거둔 김진우지만, 그에 대한 팬들의 기대치는 그 이상이었던 것.

투구수가 100개를 훌쩍 넘어간 9회에도 불같은 강속구를 뿌려대던 김진우에게 팬들은 단순한 리그 상위권 투수가 아니라 선동열과 이대진처럼 리그를 지배하길 바랐다.

그러나 김진우는 몇 시즌이 지나도록 데뷔 첫해에 비해 향상된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오히려 폭행사건 등에 휘말리며 실망을 안겼다. 여러 외적인 요소가 영향을 끼친 것은 사실이지만, 고액 연봉을 받는 프로 선수로서 자기관리 미흡은 아쉬운 대목이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독립리그 구단에서 활약하며 재기의 의지를 다지기 시작하자, 야구계는 다시 김진우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결국, 구단은 그의 뛰어난 재능에 다시 한 번 투자를 결심한다. 사실 이 때까지만 해도 김진우가 재기에 성공하리라고 보는 이는 거의 없었다. 중간계투 요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다행이라는 시각이 우세했다.

하지만 김진우는 2012년 보란 듯이 부활하며 주위의 우려를 말끔히 씻었다. 133.2이닝을 소화하며 10승 5패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한 것. 그중에는 무려 3번의 완투경기(1완봉)가 포함돼 있었다. 오랫동안 마운드를 떠나있던 선수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라운 성적이었다.

적응기를 마친 김진우인 만큼, 2013시즌에 대한 팬들의 기대는 하늘을 찔렀다. 하지만 9승 10패 평균자책점 4.99로 지난해에 비해선 성적이 곤두박질 쳐 팬들을 실망케 했다. 특유의 삼진 잡는 능력은 여전했지만 부상 등으로 경기력이 들쭉날쭉했고 커브를 받쳐줘야 할 직구의 위력이 떨어진 게 원인이었다.

다음 시즌 KIA에서 차지하는 김진우의 역할이 더욱 커졌다. 에이스 윤석민의 해외진출이 유력해졌기 때문. 서재응은 노쇠화 기미가 역력하며 좌완에이스 양현종은 시즌별 기복이 너무 심해 불안하다. 검증되지 않은 박경태와 최근 몇 시즌 부진했던 송은범의 활약 또한 큰 기대를 갖기엔 무리다.

김진우에게 마지막 남은 꿈은 타이거즈 마운드의 전설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중요한 것은 이상훈, 이대진, 정민태 등이 그랬던 것처럼 몬스터 시즌이 필요하다는 점. 아직 30대 초반인 김진우가 자신의 재능을 100% 활용할 수만 있다면, 충분히 역대 에이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평가다.

과연 김진우는 언제쯤 몬스터시즌을 맞이할 수 있을까, 전력 손실이 큰 KIA로선 그 시기가 바로 다음 시즌이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김종수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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