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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성 행장 권선주, 창구에서 행장실까지…


입력 2013.12.24 11:15 수정 2013.12.24 11:26        목용재 기자

"소탈함을 겸비한 카리스마…직원들과 스킨십도 적극적"

권선주 차기 기업은행장 내정자ⓒ금융위원회 제공
차기 기업은행장으로 권선주 리스크관리본부장 겸 부행장이 내정되면서 은행권에서는 최초의 여성 은행장이 탄생하게 됐다.

아울러 기업은행(은행장 조준희) 내부 출신의 첫 여성행장이라는 기록과 함께 은행 창구에서 고객들을 대하던 일개 직원이 은행을 총괄하는 은행장에 올라서는 신화를 써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권선주 부행장은 1974년 경기여자고등학교, 1978년 연세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기업은행에 입행했다.

1978년부터 은행 일선에서 일하다가 입행 20년만인 1998년 지점장 업무를 시작했다. 그러다가 2010년에는 기업은행 중부지역본부장직을 맡으면서 여성 최초 지역본부장, 여성 최초 1급 승진 등 '여성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다.

금융위원회는 23일 신임 기업은행장으로 권선주 부행장을 임명 제청했다고 밝히면서 권 부행장의 제청 이유에 대해 "리스크 관리를 통한 은행의 건전성을 제고하면서 창조금융을 통한 실물경제의 활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권 부행장은 '소탈함을 겸비한 카리스마'로 기업은행 직원들에게 좋은 평판을 받고 있다. 또한 남성 위주의 은행 업무에서 여성으로서 오히려 더 좋은 성과를 내놨다는 평가도 받는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권 부행장은 다른 임원들에 비해 직원들과의 스킨십에도 적극적"이라면서 "어머니 같은 카리스마가 있는 분으로 직원들에게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은행이 남성 위주의 업무였는데 권 부행장은 여성으로서 남자 이상의 성과를 내왔다"고 덧붙였다.

권 부행장은 최근 저금리 시대로 인한 은행권 수익의 감소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지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은행권의 수익활동을 비판하지 않는 사회적 인식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권 부행장은 지난 11월 한국금융연구원(원장 윤창현)이 주최한 세미나에 토론자로 참석해 "은행이 수익을 창출하면 탐욕이라는 관점이 많았는데, 앞으로 은행권의 수익 활동이 필요하다는 사회적 합의가 도출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당시 권 부행장은 "바젤3에 의해 은행권은 많은 자본을 들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대출과 투자 한도가 줄어들게 된다"면서 "현재 은행이 이익을 내지 않으면 대출을 늘릴 수 없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권의 해외진출에 대해서도 정부 주도 방식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내비치기도 했다.

권 부행장은 "은행의 해외진출은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정부 주도의 해외진출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모든 은행들은 자체적인 포트폴리오와 자체 판단에 따라 해외진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기업은행 첫 내부 출신 은행장이었던 조준희 은행장은 27일 퇴임식을 갖고 임기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권 부행장의 취임식은 이르면 30일 늦으면 내년 1월 2일에 열릴 예정이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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