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묻은 2013' 응답하라 서재응-김병현..
2013시즌 초라한 성적 뒤 연봉 삭감 한파
이대로 잊히긴 아쉬운 굵은 스타들 ‘절치부심’
‘김병현, 최희섭, 서재응, 김선우..’
추신수-류현진에 앞서 '코리안특급' 박찬호와 함께 메이저리그의 문을 열어젖혔던 해외파 1세대들에게 2013시즌은 하나같이 지우고 싶은 악몽으로 남았다.
김병현(넥센)은 지난해 15경기 5승4패 평균자책점 5.26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012년 3승8패 3홀드 평균자책점 5.66을 기록한 것보다 크게 나아진 게 없는 성적이다.
최희섭(KIA)은 지난 시즌 78경기 타율 0.258, 11홈런 42타점을 기록, 3년 만에 두 자릿수 홈런에 간신히 도달했다. 같은 소속팀 서재응도 ‘컨트롤 아티스트’라는 닉네임이 무색하게 5승9패 평균자책점 6.54로 고개를 숙였다. 중심타선과 선발진의 주축이던 둘의 동반침체는 우승후보로 분류됐던 KIA가 8위로 추락하는 빌미가 됐다.
김선우(LG)는 지난 시즌이 끝나고 은퇴 위기에 몰렸다. 지난 시즌 역시 17경기 5승6패 평균자책점 5.52로 부진을 벗지 못하자 두산 구단은 김선우에게 은퇴 후 코치연수를 제의했다. 하지만 김선우는 고심 끝에 선수생활 연장을 결심, 구단과 합의 하에 방출을 택했다. 이제는 두산의 잠실라이벌 LG의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초라한 성적 뒤에 돌아온 대가는 연봉삭감의 한파였다.
2013년 투수최고연봉을 받았던 김병현은 6억원에서 올해 2억원으로 무려 4억(66.7%)이 깎였다. 3억 5000만원을 받았던 서쟁응은 2억으로 42.9%가 깎인 금액에 도장을 찍었다. KIA의 유일한 미계약자로 남은 최희섭은 이미 2001년 4억으로 정점을 찍은 이래 2012년 1억 7000만원-2013년 1억 5000만원으로 몸값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올해도 폭의 문제일 뿐, 3년 연속 삭감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2013년 두산에서 5억의 연봉을 받은 김선우도 LG에서는 1억 5000만원에 사인했다. 돈보다 자존심에서 상처를 받은 선수들 모두 내심 칼을 갈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어찌 보면 이들의 동반부진은 세월의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수순이기도 하다. 서재응과 김선우가 77년생으로 만 36세, 김병현과 최희섭은 79년생 만 34세다. 워낙 어린 시절부터 TV 중계를 통해 메이저리그를 누비던 이들을 기억하는 팬들에게는 격세지감이지만, 사실 기량과 운동능력이 하락세로 접어들어도 이상하지 않은 시기다.
하지만 한국야구의 한 시대를 풍미한 선수들이 이대로 사라져버리는 것은 팬들도 원하지 않는다. 지난 시즌의 시행착오를 가슴에 묻고 이들은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일찌감치 몸만들기에 돌입하거나 사비를 들여 해외로 개인훈련일정을 소화할 만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2014시즌 그라운드에서 팬들의 잔잔한 외침에 어떻게 응답할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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