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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 회장 이어 경영위원도 '망언 대열' 합류


입력 2014.02.06 10:44 수정 2014.02.06 10:52        하윤아 인턴기자

햐쿠타 나오키 "난징대학살은 없었다" 여론 거세게 비판 '자질 논란'

일본 공영방송 NHK의 고위 인사들이 잇따라 부적절한 언사를 내뱉으며 여론의 뭇매를 받고 있다.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일 NHK 경영위원인 작가 햐쿠타 나오키 씨는 도쿄 도지사 선거 출마자에 대한 지원 연설 도중 “세계 각국은 난징대학살을 무시했다”며 그 이유에 대해 “난징대학살은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햐쿠타 씨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가까운 극우성향의 인사로 지난해 11월 NHK 경영위원으로 선임됐다.

NHK를 비롯한 여론은 그의 발언에도 문제가 있지만, 중립을 유지해야할 공영방송의 경영위원으로서 적절하지 못한 행동이었다며 적잖은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4일 “햐쿠타 경영위원이 개인적으로 말한 것에 대해 정부가 말을 꺼내는 것은 삼가고 싶다”며 불거진 논란에 대해 대답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이후 햐쿠타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개인의 사상과 신조는 인정돼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NHK 경영위원직을 그만두겠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정부는 5일 논평을 내고 “일본 인사의 발언은 인류 양심에 대한 도전”이라고 성토했다.

홍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난징대학살은 일본이 저지른 잔학한 범죄행위”라며 “이는 명백한 증거로서 완전히 확정된 안건이자 국제사회가 이미 정설을 갖고 있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일본 내 극소수 인사들이 역사를 왜곡하려는 시도는 국제정의에 대한 공개적 도전이며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려는 일본 지도자들의 잘못된 행위와 일맥상통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역사 문제에 있어서 일본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앞서 마이니치신문은 NHK 경영위원 하세가와 미치코 사이타마대 명예교수가 자살한 우익단체 인사를 예찬하며 “일왕은 살아있는 신”이라는 내용을 담은 글을 썼다고 보도한 바 있다.

“전쟁을 한 어느 나라에도 위안부는 있었다”는 모미이 가쓰토 NHK 신임 회장의 발언이 채 잊히기도 전에 NHK 경영위원들이 연이어 파문을 일으키자 ‘자질 논란’이 안팎으로 거세게 일고 있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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