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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오노' 싱키, 안현수 앞에서 기죽다


입력 2014.02.17 14:29 수정 2014.02.17 14:43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쇼트트랙 출전 전 부문에서 한국 선수들과 잦은 충돌

이전에도 안현수에 '손가락 욕'..러시아 시상대서 위축

싱키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출전 전 종목에 걸쳐 ‘잡음’을 일으켰다. ⓒ 게티이미지

한국 쇼트트랙 집안싸움으로 '싱키 크네흐트의 만행'이 흐리멍덩해진 분위기다.

그러나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현역시절 '반칙왕' 안톤 오노(미국 NBC 해설위원)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네덜란드 국가대표 싱키 크네흐트(25)의 비신사적인 행위는 징계 받아 마땅하다.

싱키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출전 전 종목에 걸쳐 '잡음'을 일으켰다.

지난 10일 남자 1500m 파이널 B에선 박세영을 넘어뜨렸다. 박세영이 안쪽으로 파고들자 싱키는 박세영 무릎을 팔꿈치로 쳐서 같이 넘어졌다. 1000m 준결승에선 이한빈과 거친 감정싸움을 벌였다. 이한빈이 6바퀴를 남겨두고 안쪽으로 추월하자 싱키는 뒷짐 진 팔꿈치로 이한빈 옆구리를 때렸다.

분한 이한빈도 반격했다. 싱키에 밀려 트랙 규격 안쪽 선을 침범하면 실격되기 때문이다. 결국, 트랙 외곽으로 밀려난 둘은 서로를 노려보았다.

싱키는 영악한 선수다. 이한빈의 감정싸움을 뿌리치고 다시 레이스를 시작했다. 경기 직후 심판은 이한빈의 반칙만 선언했다. 전후가 잘못됐다. 싱키도 함께 탈락했어야 정당한 판정이다.

다혈질적인 싱키는 쇼트트랙 예선 내내 자신을 앞서려는 선수를 쉽게 보내지 않았다. 거친 몸싸움을 펼치는 등 물귀신 작전을 구사했다. 승부욕이 강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경기 운영이 지저분한 것은 달리 포장할 방법이 없다.

운 좋게 1000m 결승에 오른 싱키는 또 교묘한 몸싸움으로 신다운의 실격을 유도했다. 결승선을 몇 미터 앞에 두고 3위로 달리던 싱키는 체중을 실어 신다운에 기댔다. 그리고 손으로 교묘하게 신다운의 진로를 막았다. 치졸한 동메달 작전이었다.

싱키의 만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소치올림픽 직전 열린 ‘2014 유럽 세계선수권’에서 러시아 영웅 ‘빅토르 안’ 안현수(29)를 향해 도발한 바 있다.

안현수가 5000m 계주 결승에서 싱키를 추월하자 자존심 상한 싱키는 안현수 뒤통수에 욕을 퍼부었다. 싱키의 도발에 러시아 빙상연맹이 강력히 항의했다. 그 결과, 대회 조직위 측은 “싱키의 개인종합 3위(동메달) 기록을 당장 삭제하겠다. 싱키가 속한 네덜란드 계주팀 은메달 박탈도 고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싱키는 안현수에게 직접 사과하지 않았다. 자신의 과오만 인정했을 뿐이다. 싱키는 네덜란드 공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에 추월당한 직후) 자존심이 몹시 상했다”면서 “나에게 실망한 나머지 잘못된 행동을 저질렀다. 스폰서와 계주 팀 동료에게 미안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안현수와 러시아에 직접 사과하지 않은 싱키가 이번엔 소치 올림픽에서 나왔다. 그리고 15일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1000m 경기 직후 열린 플라워 세리머니에서 싱키는 위축된 모습이 역력했다. 러시아 불곰 관중에 둘러싸인 싱키의 표정은 굳어있었다. 곁에 있던 ‘대인배’ 안현수는 이를 직감한 것일까. 플라워 세리머니 말미에 먼저 싱커에게 다가가 축하인사를 건넸다. 그제야 싱키는 겁먹은 표정을 감추며 어리벙벙한 웃음을 지었다. 제2의 안톤 오노를 연상케 하는 싱키였다.

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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