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해피엔딩’ 예고…다음 메달 일정은?
에이스 떠오른 심석희 등 3명 여자 1000m 출전
남자 500m도 '유종의 미' 거두기 위해 절치부심
불꽃같은 스퍼트로 금메달을 수확한 한국 쇼트트랙이 '피날레 금메달'을 따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여자 3000m 계주의 주역인 심석희(17), 박승희(22), 김아랑(19)은 오는 22일 오전(한국시각) 열리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종목에 출전한다.
여자 1000m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는 역시 막판 스퍼트를 선보이며 단숨에 에이스로 떠오른 막내 심석희다. 3000m 계주에서 마지막 바퀴까지도 2위로 달리다가 3코너에서 바깥쪽을 돌며 극적으로 중국을 제친 심석희는 3조에서 판커신(중국), 에밀리 스캇(미국), 아라아나 폰타나(이탈리아) 등과 준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
심석희는 탁월한 근지구력과 한번 결심하면 그대로 밀고 나가는 결단력이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만큼 심석희는 어린 나이답지 않은 경기 운영으로 이미 여자 쇼트트랙 에이스 자리를 예약했다. 지난 15일 1500m 종목에서 막판에 역전 당했던 심석희는 사흘 뒤 아웃코스로 추월하며 중국을 울리는 승부사 기질까지 갖췄다. 이런 상승세를 끝까지 유지한다면 금메달 가능성은 충분하다.
심석희는 가장 안쪽인 1번 레인을 배정받았기 때문에 초반 빠른 출발과 스퍼트 능력만 보여준다면 충분히 준결승에 나갈 수 있다. 심석희의 주종목은 1500m지만 지난해 9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렸던 월드컵 1차 대회를 비롯해 지난달 서울에서 벌어졌던 2차 대회와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가진 3차 대회에서 모두 1000m 금메달을 따냈다.
또 위염 증세에 시달렸다가 컨디션을 회복한 김아랑은 심석희보다 앞선 2조에서 뛴다. 3번 레인에서 출발하는 것이 다소 아쉽지만 제시카 스미스(미국)와 파트리샤 말리체브스카(폴란드)보다 한 수 앞선 실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리지안루(중국)와 나란히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준결승에 나갈 것으로 보인다.
여자 500m 동메달을 따낼 정도로 단거리에서도 강한 박승희는 마지막 4조에서 엘리스 크리스티(영국), 마리-이브 드롤레(캐나다), 베로니크 피에롱(프랑스), 요리엔 테르 모르스(네덜란드)와 경쟁한다. 여자 500m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좌절시켰던 크리스티와 재대결이 흥미롭다.
2002 솔트레이크 시티 대회 이후 12년 만에 '노골드' 성적표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는 남자 선수들 역시 500m 종목에서 자존심 회복을 노린다. 단거리 종목은 한국 쇼트트랙의 취약 종목이지만 여자 500m에서 박승희가 동메달을 따냈기 때문에 남자라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남자 500m에는 박승희와 관련된 '두 남자'가 출격한다. 남동생 박세영(21)은 2조에서 한톈위(중국), 사카시타 사토시(일본), J.R. 셀스키(미국)와 만난다. 한톈위, 셀스키와 함께 3파전이 예상된다.
또 남자친구 이한빈(26)도 마지막 4조에서 러시아로 귀화 한 안현수(29)을 비롯해 존 엘리(영국), 올리비에 장(캐나다)와 만난다. 500m에서 기록을 한껏 끌어올려 우승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안현수가 무난하게 준결승에 나갈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이한빈과 장의 대결이 흥미로울 전망이다.
쇼트트랙 여자 1000m와 남자 500m는 오는 21일 김연아(24)의 프리스케이팅이 끝난 뒤 벌어지기 때문에 한국 선수단이 메달을 따낼 수 있는 마지막 전략 종목이다. 명예 회복에 성공한 쇼트트랙이 한국선수단에 소치 올림픽 마지막 금메달을 안겨주며 유종의 미를 장식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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