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떠나는 김중수, 금리정책 실기 지적에 "그건..."


입력 2014.03.27 10:19 수정 2014.03.27 11:15        목용재 기자

"우리나라 모든 사람들이 채권투자자처럼 행동하는 것이 문제"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날 김 총재는 임기 마지막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임기 동안 기준금리 조정 타이밍을 놓쳤다는 지적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중수 총재는 26일 한국은행 기자단과의 송별 만찬 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조정에 대한) 실기론이라는 말 자체를 쓸 수 있겠지만 그것에 대해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지난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이주열 차기 한국은행 총재 내정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이주열 내정자는 "국제금융위기 이후 기준금리를 2%까지 낮추고 2010년부터 총 7번의 기준금리 변동이 있었는데 금리변동 시기가 늦었다는 지적이 많았다"면서 "결과적으로 본다면 금리 조정 타이밍을 놓쳤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지난 2013년 4월, 시장에서는 기준금리가 2.75%에서 2.50%로 인하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돼 있었지만 당시 한은은 금리 동결을 결정하고 그 다음 달인 5월에 기준금리를 0.25% 내렸다.

당시 정부의 추경과 기준금리 인하의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되기 위해서는 4월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기대감이 높았지만 결과적으로 기준금리 인하가 한 달 지연되면서 기준금리 실기론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김중수 총재는 "통화정책은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하기 때문에 통화정책은 시차를 두고 효과가 나타난다"면서 "금리를 인하할 때 그 시기가 4월이 될지, 5월이 될지는 나에게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5월 금리인하를 결정한 것은 좀 더 재정정책의 효과를 내기 위해 국회가 추경을 결정하는 것을 확인한 다음에 하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었다"면서 "이미 2012년에 금리를 두차례 인하했기 때문에 통화정책이 매우 완화적인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총재는 "(금리 변동으로)돈을 버는 사람들이 실기론을 거론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미국에서는 양적완화 등 (통화정책 시기에 대해) 9월이냐, 12월이냐 따지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우리는 마치 모든 사람들이 채권투자자처럼 행동하는 것이 문제"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통화정책에 대한 외부의 압력 여부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김 총재는 "외부에서의 영향이나 압력이라는 것은 '없다' 정도가 아니라 '0'이라고 보면 된다"라면서 "우리나라에서 나한테 (통화정책에 대해)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할 만한 사람이 있다면 거명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취임 당시 낙하산 논란에 대해서 "미국의 벤 버냉키는 대학교수를 하다가 금통위원, 백악관 경제수석을 거쳐 연준 의장이 됐다. 자넷 옐런도 백악관 경제수석을 거쳐 연준 의장이 됐다"면서 "독일 분데스방크의 옌스 바이트만 총재도 독일 총리실 재정경제정책 수석보좌관이었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정무적인 판단이나 경험이 있는 사람이 중앙은행 총재로 필요하다는 것"이라면서 "한은이 민간기구가 아니기 때문에 큰 틀에서 '한은도 정부다'라는 말을 했던 것이고 벤 버냉키도 중앙은행은 정부기구라고 표현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총재의 임기는 이달 31일 만기로서 4년간의 한은 총재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목용재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