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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경상수지 흑자규모, 100억 달러 더 불어난 이유


입력 2014.03.31 11:37 수정 2014.03.31 11:39        목용재 기자

새로운 국제수지통계 매뉴얼 BPM6 적용…가공무역·중계무역 흑자규모 크게 늘어

ⓒ연합뉴스

지난 2013년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800억 달러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사상 처음으로 700억 달러를 돌파했던 흑자보다 100억 달러 불어난 수치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2010년 발표한 새로운 국제수지통계 매뉴얼인 'BPM6'를 우리나라 국제수지통계에 적용시키면서 기존 흑자보다 규모가 더욱 늘어난 것이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국제수지통계의 새로운 국제기준 이행 결과 및 2014년 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2013년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지난 1월 발표한 수치인 707억 달러보다 91억8000만 달러 증가한 798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국제수지통계 항목 가운데 하나인 가공무역에 BPM6의 소유권 변동원칙을 적용시키면서 가공무역 부문에서 73억4000만 달러의 개선이 이뤄진 것이 크게 기인했다.

기존에는가공용 원재료를 국내에서 해외 생산기지로 반출하던 것과 해외 생산기지에서 물품을 가공 후 다시 국내로 반입하던 것을 수출·수입으로 분류했지만 BPM6를 적용하면서 이를 수출·수입에서 제외한 것이다. 또한 해외에서 판매되는 국내 소유의 가공품도 우리나라의 수출로 집계된 것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중계무역 마진도 순수출로 재분류되면서 131억9000만 달러의 흑자를 낸 것으로 기록됐다. 한국인이 해외에서 재화를 구입, 한국에 반입하지 않고 해외 현지에서 해당 재화를 다른 나라에 수출하는 무통관 거래가 순수출로 재분류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상품수지의 흑자는 BPM6를 이행하기 전보다 198억7000만 달러가 늘어났다. 본원소득수지도 재투자수익의 반영 등으로 흑자규모가 66억2000만 달러가 확대됐다.

반면 서비스수지는 중계무역 순수출의 재분류로 인해 60억달러 흑자에서 79억2000만 달러 적자로 전환됐으며 이전소득수지도 대외거래가 아닌 무환거래 등을 제외하면서 기존 7억9000만달러 적자보다 33억9000만 달러 악화된 41억8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새로운 국제기준인 BPM6의 이행결과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연도에 따라 악화되거나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BPM6를 적용한 2009·2012·2013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각각 8억·27억5000만·91억8000만 달러 증가했다. 반면 2010년과 2011년 경상수지 흑자는 개편 전에 비해 각각 5억4000만, 74억1000만 달러가 줄어들었다.

정영택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BPM6 도입으로 해외생산 규모 등 각 나라별 특성에 따라 기존 경상수지의 변화가 큰 곳도 있고 변화가 없는 곳도 있었다"면서 "당초 2014년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550억 달러로 전망한 바 있지만 BPM6 적용에 따른 전망치 수정여부는 담당부서에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 한은 관계자도 "BPM6 적용 이후 2011년 경상수지 흑자가 크게 줄어든 것은 당시 해외 생산된 반도체 가격이 크게 떨어진 상황이었기 때문"이라면서 "가공무역은 반도체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당시 국내에서 해외로 나가는 반도체 원자재에 비해 완성된 반도체의 가격이 크게 떨어졌던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월 경상수지흑자는 45억2000만 달러로 24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의 흑자규모는 1월의 43억7000만달러에서 54억3000만 달러로 확대됐으며 서비스수지의 적자규모는 지난 1월 19억1000만달어에서 10억6000만 달러로 축소됐다.

본원소득수지 흑자규모는 배당지급 증가 등으로 1월의 12억1000만 달러에서 3억7000만 달러로 축소됐다. 이전소득수지는 2억2000만달러 적자를 시현했다.

정영택 국장은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가 '불황형'이라는 지적에 대해 "불황혈 흑자라는 표현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수입의 물량만 놓고 본다면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내수가 지금보다 좀더 좋아진다면 수입물량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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